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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조 500년 글쓰기의 완성

*그의 문학적 업적은 높이 평가되어
창강 김택영, 매천 황현과 함께 구한말 3대 문장가로 꼽힌다.

* 이건창은 조선조 500년의 문장가중 제일인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고,
자신의 작품이 중국 역대 어느 명문장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문장을 짓는 일에는 수많은 수련과 공부가 뒤따랐다.
창작에 임할 때면 밥을 먹어도 맛이 있는 줄을 모르고,

갖옷 소매를 가지고 옷깃인줄 알았다.

"다른 일은 다 폐하고 적막한 곳에서
오직 전념하고 고심해야만 휼륭한 창작이 가능하다" 고 말하곤 했던 것이다.

문장이론
- 오직 나의 마음이 스스로 나의 글을 질정해 볼 수 있을 따름이다.
나의 마음에서 촉발하고 나의 마음에서 감동햇는데도

오히려 나의 마음에 흡족함이 없다면
이것은 매우 유감될만한 일이다.

20. 말은 뜻에 맞아야 하고 뜻은 말에 맞아야 합니다.
말이 뜻에 맞지 않으면 말이 공교하나 뜻을 옹졸하게 할 수 있고,

뜻이 말에 맞지 않으면 뜻이 비록 정돈되 있으나 말을 어지럽게 할 수 있습니다.

옹졸한 연후에 더욱 공고롭게 되고 어지럽게 된 뒤에 더욱 정돈되니,
구절마다 공교롭게 하다보면 반드시 뜻을 해치게 되고,

언어마다 바르게 하다보면 반드시 말에 누가 됩니다.
말과 뜻이 조화되어 병들지 않음이 알맞음이 되고 알맞음이 법이 되니,

법이 정해진 뒤에 작문하는 일을 여기서 마쳤다 할 수 있습니다.

21. 무릇 글을 짓는 일은 생각을 얽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각을 얽어 서술함을 잊고 놓쳐 버림이 없는 것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글을 여러번 써 보고
여러번 읽어 보는 것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98. 봉황세와 난새의 덕은 무늬로서 드러나고,
학의 덕은 밝은 소리로 드러나지만, 매의 덕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원래 공격적인 모습이 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봉황새, 난세 또는 학이 도지 못하고 매가 되어서,

찬란한 날개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지 못하고
날까로운 부리와 발톱을 가졌으니,

이것이 진실로 조물주가 매로 하여금 공격적인 모습을 마든 것이다.
조물주가 매를 공격하도록 만들었는데도 공격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또한 봉황새도 난새도 학도 될 수 없고
또한 매도 돨 수 없는 것이다.

114. 조선시대를 통털어 20세 미만 과거 급제자는 30명이며
그 중에서 최연소로 급제한 이가 바로 이건창이다.

이건창 이전에는 세종대왕때의 김종서가 16세에 합격했고,
1584년 (선조17) 에 17세의 박호가 친시문과에 장원급제한 기록이 전해진다.

123. 초기에 세종이 집현전을 설치해 당대 학문하는 선비들을 선발했으니,
신숙주. 정인지, 박팽년, 성상문, 유성원, 이개, 하위지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세종이 돌아 가시고 문종도 왕위에 즉위한지 2년만에 돌아 가셨다.
이어 단종이 즉위했는데 나이가 겨우 13세 였다.

수양대군에 막 봉해진 세조와 동생 안평대군 이용등 6명은
모두 세력이 강대해 왕을 피박하였다.

한명회와 권람등은 세조가 왕위를 차지하려는
큰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은밀하게 협찬했다.

단종 4년에 세조가 왕위에 오르고
단종을 상왕으로 모셔 수강궁으로 물러나게 했다.

137. 김시습의 자는 열경이고 본관은 강릉이다.
생후 8개월만에 글을 알았고, 말이 어둔했지만, 정신은 영오하여 책을 읽지 않고도 뜻을 알앗다.

이때는 세종대왕리 태평성대를 이루고
많은 인재를 길러 지극히 성대한 시대라 일컬어졌다.

김시습에 대해서 세종대왕에게 들려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에 임금이 김시습을 불렀다.

그는 나이 겨우 5세로, 내시가 끌어 안고 궁전으로 들어 왔다.

임금은 한시로 시험해 보니,
그때마다 응답해 대구를 맞추기에 임금이 신동이라며 극구 칭찬했다.

이때 이자리에서 세자(뒤에 문종) 가 시립해 있었고,
세손(뒤의 단종) 은 어려서 사람에게 붙잡힌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 김시습이 성장하면서 서거정과 교유하면서,
문학과 행의로 서로 존중하였다.

서거정은 일찍이 존귀한 신분이 되었다.
김시습은 과거 시험을 자질구레한 것이라 여겨 즐겨하지 않았으며,

항상 산에 들어가 독서하기를 좋아 했다.
세종이 돌아가시고 세자였던 문종이 즉위했지만 얼마 있지 않아 또 돌아가셨다.

이에 세손인 단종이 즉위하니 이분이 바로 노산군이다.
왕위에 있은지 몇 년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이 계유정란을 평정해 왕위에 오르니,
후에 세조가 된다.

그는 노산군을 영월 청령포에 귀향 보내고,
얼마후 세종을 받들었던 신하 박팽년과 성삼문등을 죽이고 노산군도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