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알도와 떠도는 사원>

8. 논리학이란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설득의 도구다.

왜냐하면 논리는 합리적인 정신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타인에게 설득되는 것을 흔쾌하게 생각하지 않는 존재다.

그러나 그 이유가 합리적이고 정당할때는
설사 설득되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불쾌하지는 않다.

그래서 "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할 필요도 없다

16.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과 그래서 논증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젊은 이들은 고대 아테네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당시에는 논리학이라 하지 않고 수사학이라고 불렀다.

23. 추론이란 우리가 출발점으로 하는 어떤 것을 근거로 하여
다른 어떤 것에 도달하는 특수한 종류의 사고를 말한다.

이때 추론의 출발점이 되는 어떤 것을 결론이라 한다.
그리고 이렇듯 전재를 근거로 하여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론의 언어적 표현이 논증이다.

35.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피카>는 본래 변증법 연구서다.
그는 추론을 논증법과 변증법으로 구분했다.

논증법은 참된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론이고, 변증법은 그럴듯한 결론,
곧 개연적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론이라 했다.

논증법은 연역법이라는 의미이고,
변증법은 넓은 의미에서 귀납법이라는 뜻이다.

42. 산파술은 한마디로 '상식에 속하는 의견을 하나 골라잡은 다음,
그 의견이 거짓이 될 수 있는 예를 찾아내 그 상식을 수정해 가는 방법" 이라고 요약 할 수 있다.

48. 내가 카이사르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여러분은 카이사르가 죽고 만인이 자유롭게 사는 것보다
카이사르가 살고 만인이 노예의 죽음을 당하는 것을 원하시오.?

카이사르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는 그를 위해 울고,
카이사르에 행운이 있었던 만큼 나는 그것을 기쁘하고,

카이사르가 용감했던 만큼 나는 그를 존경하오.

그러나 그가 야심을 품었던 까닭에 그를 죽인 것이오.

그의 사랑에 대해서 눈물이 있고,
그의 행운에 대해 기쁨이 있고,
그의 야심에 대해서는 죽음이 있소.

여러분중에 노예가 되길 원하는 비굴한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릴렀소

여러분중에 로마인이 되길 원하지 않는 야만적인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를 저질렀소.

여러분중에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비열한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나는 이제 말을 멈추고 대답을 기다리겠소.

섹스피어의 <줄리우스 카이사르>는
수사법을 통한 설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이 연설문안에 이른바 대구법, 도치법, 문답법, 반복법,
열거법, 설의법등 다양한 수사법을 모두 사용했다.

108. 다윈은 휼륜한 과학자였으나
과학을 위해 목숨을 걸만한 순교자는 아니었다.

기독교 교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진화론을 내놓을 당시

그의 진화론이 수많은 실증적 자료에 의해 불가피하게
도달한 결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110. 운문에는 세익스피어, 산문에는 베이컨

141. 작가이기 전에 의사였던 도일은
자신의 은사인 에든버리 벨왕립 병원의 조지프 벨 교수를 모델로 하여
셜룩 홈즈라는 인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143. 영국의 베에컨, 프랑스의 데카르트, 독일의 라이프니츠와 견줄 만한 천재였던
퍼스는 이들 가운데 가장 불운한 삶을 살았다.

살아서는 어느 곳에서도 교수가 되지 못할 정도로 인정 받지 못했고,
죽어서는 " 초라하지 않을 정도로 장레식을 치를 돈도 없었다."

202. 자기도 모르게 불필요한 물건을 사들이고
생각지도 않은 잡지나 신문을 정기 구독하고
자선 행사 티켓을 영겁결에 손에 쥐고

속이 쓰러 위장약을 먹게 되는 건, 선택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파브로프의 개 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04. 키에르케고르

"시인은 그 가슴속에 심각한 고뇌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입술의 생김새 때문에

'탄식과 비명이 그 입술을 통해 나오기만 하면
음악처럼 들리는 불행한 인간인 것이다 "

내 생각에 이 말은 세상 누구보다 키애르케고르 자신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그는 평생 가슴속에 심각한 고뇌를 간직하고 살았지만
그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철학은 음악과 같았다.

그는 불행한 천재였고,
그의 삶에서 선택은 하나마나 한 후회였다.

247.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에는
이보다 더 야비한 술수들이 많다.
.
왜 그럴까
그의 말대로 토론이 논쟁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논쟁은 싸움이다.
싸움의 목적은 "정단한 수단을 쓰던 정당치 않은 수단을 쓰던 "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마음이 올 곧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꺼려 질 것이다.

248. 사무라이를 숭배하는 일본에서는 신화적인 인물이다.
요시카와 에이지가 쓴 그의 전기 <미야모토 뮤사시> 는 1억5000만 부도 더 팔렸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평생 60여 차례 싸웠다.
그런데 단 한번도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미리 와서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미쳐 준비하지 않은 적들을 삽시간에 베어 버린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늦게 나타났다.

심리전이다.
명예와 목숨을 건 싸움을 앞두고 투지를 불태우면서
상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다.

피를 말리는 긴장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그것을 풀고 돌아가려고 할때는 심신 모두가 지치기 마련이다.
무사시는 그때 갑자기 나타나 사납게 상대를 베어 버린다.

269. 아테네에는 "도시의 꼭대기" 라는 뜻을 가진 아크로폴리스가 솟아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이 도시를 수호신이 되기 위해 경쟁했던

이 거룩한 언덕위에 여신의 왕관 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거대한 사원이 있다.
아테나 여신을 모시는 "처녀의집" 곧 파르테논이다.

277. 플라톤이 이데아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은
서양철학사상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였다.

그리스어롤 idea 는 본래 어떤 사물이 "눈에 보이는 모양",
곧 "형상" 이라는 단순한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플라톤은 이 말에 매우 특별한 뜻을 억지로 만들어 넣었다.

요컨데 " 그 자신은 영원히 변치 않으면서 세상 모던 변하는 것들을
그것이 그렇게 있게 하는 어떤 것" 이라는 뜻이다.

304. 빌라도가 배운 진리와 예수가 가르치 진리는 전혀 다르다.
빌라도가 알고 있었던 진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그리스도적 진리" 였고,
예수가 가르친 진리는 유대인들이 조상대대로 믿는 신이 내려준 "히브리적 진리" 였다.

그런데 그 차이가 엄청나다.

이 때에 빌라도는 이해하지 못했고,
예수는 설명하기를 포기했다.

309. "여호와" 라는 라틴어로 더 잘 알려진 "야훼" 라는 히브리어에 대한
가장 일반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해석은 "그는 있다" "그는 존재한다" 또는 "현존한다" 이다

그래서 고대로 부터 신학자들은 이 신을 어떤 "전능한 존재물" 이 아니라.
"존재자체" 곧 "있음 그 자체" 라고 이해해 왔다.

"야훼의 말" 과 그것이 " 존재의진리" 라는 것은
여기에서도 맞아 떨어진다.

327. 아리스토텔레스의 역학, 아인스타인의 상대성의 원리.
빛의 입자설과 파동설등도 마찬가지로 진리가 아니고

그때마다 당시 과학사회가 받아드리는 하나의 페러다임이라는 것이 쿤의 생각이다.

그래서 쿤은 진리란 단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가지는 "신념" 과 "가치체계" 이자
"문제해결 방식" 이라고 잘라 말했다.

329. 쿤
- 우리의 신념에 관한 질문은
그것이 실재에 관한 것이냐 현상에 관한 것이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을 충족하기에
가장 좋은 행동습관이냐 아니냐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아는 어떤 신념이 "참: 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밖의 어떤 대안적 신념도
우리가 아는 한 더 나은 행동 습관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320. 진리의 문제는 결국 설득의 문제이다.
어떤 것을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설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진리이고, 설득할 수 없으면 진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