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도라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토록 도가 아니다.
이름 할 수 있는 것은 영원토록 그 이름이 아니다.

13. 침묵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자아를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입니다.
침묵속에서 눈을 감고 마음을 둘여다 봅니다.
아직 내 마음은 비릿합니다.

마음에는 빗나간 신념과 편견, 이기적인 욕망과 아무 쓰잘데 없는 번민들이 소용돌이 칩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나 봅니다.
"혼자서 고요히 앉아 있는 사람은 세가지 전쟁, 즉 듣고 말하고 보는 일에서는 피신했지만 ,

그래도 한가지, 그 자신의 마음과는계속 싸워야 한다."

마음이 무겁고 이고 있는 그것들을 내려 놓게 될때
나는 더 크고 넓은 내면의 평화와 자유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요.

16. 무인도에 갈때 서가에 있는 책중에서 단 한권의 책만 챙겨 가라면
서슴없이 노자의 <도덕경>을 빼들겠습니다.

내 서가에 꽂힌 <도덕경> 판본은 대충 세어보아도 열 종이 넘습니다.

그 중에 어느 것을 갖고 갈까 조금 고민은 되지만<도덕경>은 時고 經 입니다.
언제 읽어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뜻은 오묘합니다.

나는 매일 <도덕경> 을 펴서 몇 쪽씩 읽습니다.

35. 守拙은 圍棋九品에서 나온 말입니다.
위기구품이란 직업기사들의 단위를에 따른 별칭이지요

수졸 : 초단의 별칭입니다.
직업 기사로 입문한 자이니 무릇 제 것을 지킬 줄 안다는 뜻입니다.

이단은 若憂라고 하는데,
남 보기에는 어리석지만 나름대로의 실력을 갗추었다는 뜻입니다.

삼단은 鬪力이라고 하지요
지혜나 재주는 아직 모자라지만 힘으로 싸우는 투지는 대단하다는 뜻이지요.

사단은 小巧라 하고 , 작은 재주를 부릴 줄 안다고 합니다.

오단은 用智라 하는데,
이는 어떤 상황을 지혜로 풀어나갈 줄 안다는 뜻이지요.

육단은 九體라 하고, 이는 모던 것을 갖추엇다는 뜻입니다.
칠단은 通幽라고 하는 데, 깊고 맑게 통한다는 뜻입니다.

팔단은 座照라고 하고, 앉아서도 기리를 꿰뚫고 안다는 뜻입니다.
구단은 입신이라고 하는데 이는 최상의 격으로신묘한 경지에 들어 섰다는 뜻입니다.

45. 단순한 생활은 집중력을 키웁니다.
속마음으로 평생의 역작을 써야 되겠다는 욕신이 왜 없겠습니까.

역작이라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지요.
그건 우선 내가 흔쾌하게 마음으로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합니다.

이 세상 최고의 작품이 아니라
이 세상에 와서 두번 다시 쓸 수 없는 단 하나의 작품이지요.

48. 패배의식은 남을 딛고 자기를 세우려는 자의 뻗쳐 오르는 욕망이 꺽인 데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나는 늘 스스로에게 속삭입니다.

"앞을 다투려고 하지 말아라, 그것을 벼러라 "앞을 다툰다는 것은 私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앞을 다투는 자에게 피해의식은 피할 수 없는 방법이겠지요.

51.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합니다.
결가부좌란 두 다리를 포개고, 두 손은 고요하게 印을 맺고,

턱을 당기고 등은 곱게 펴며, 눈은 반안으로 감은 것도 아니고 뜬 것도 아닌 자세를 말합니다.
마치 활짝 핀 연꽃 같은 자세니 연화좌라고도 합니다.

67. 나는 새벽에 일어 납니다.
겨울 새벽은 캄캄하지요. 그때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책상앞에 앉아 글을 쓰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멈추고 자리를 옮겨 책을 읽지요.
밤에는 거의 일을 하지 않습니다.

76. 글 쓰기는 기억의 촉매가 이르키는 發話, 혹은 發火지요
내 혀는 이미 나무의 몸 톤에 있는 무수한 잎눈으로 부터 떨어진 가랑잎입니다.
나는 혀로 말 할 수 없는 것을 문자로 썼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육체의 행위입니다.
육체에 새겨진 기억의 촉매를 따라가는 행위, 육체를 반역하는 행위,
글을 쓰기 전에 몸이 먼저 괴습니다.

닫힌 에고를 여는데 몸이 괴로운 것이지요.
신열, 혹은 신내림,저 관정 땅 밑수백 미터 암반 아래까지 박고 지하 수맥과 연결합니다.

저 관정 입구는 손이고, 저 관정의 끝이 가 닿는 곳은 우리의 무의식입니다.
관정을 통헤 길어올린 무의식을 손끝을 통해 밖으로 쏟아 내는 것이 바로 글쓰기이지요.

89. 깨달은 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얻을 수 없는 것을 잡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자는 눈앞에 있는 것도 못보고 귓가에 와서 떠들어도 듣지 못하며
손에 쥐어 주어도 잡을 줄 모릅니다.

옛 도는 세상의 모든 있음을 되비춰 보는 근본입니다.
오늘의 있음은 지나가는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상은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이지요.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은 늘 근본을 비추어 보아야 그 실상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94. 겨울 아침에 나는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인디언의 지혜를 담은 책을 펼쳐 읽습니다.

이 책을 노자의 <도덕경>,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 과 함께 언제라도 손네 뻗어 잡을 수 있도록 머리맡에 둡니다.

이 책들은 옷깃을 단정하게 여미고 읽어야만 하는 책이지요.

그만큼 인식의전환을 일으키게 만드는
궁극의 앎과 삶의 풍부한 지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책들은 나고 죽는 땅 위의 만물에 대한
궁극의 앎과 삶의 풍부한 지혜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책들은 나고 죽은 땅 위의 만물에 대한 일방적 지배 태도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사는 정신을 일께웁니다.

인간 중심적이고 가치독점적인 삶의 어리석음을 피하고,
어떻게 더불어 삶, 섬김의 삶, 선한 관심의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지혜를 일러 줍니다.

이 궁극의 앎과 지혜가 우리를 물속의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살게 하겠지요.

152. 육체는 엄격한 규율의 통제 아래에서 훈육을 하지 않으면 않됩니다.
편한 것에 길들여 지면 몸이 태업을 합니다.

자꾸 편한 것을 찾게 되고 군살이 붙고 잦은 병치레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럴수록 몸은 약해지고 약해진 몸은 영혼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되지요.

아프니 어쩔거냐 하고 막 나가는 것이지요.
강건한 육체는 순하고 영혼과 의지의 말을 잘 따릅니다.

153. 건강한 신체는 영혼이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읍니다.
몸을 돌보는 것은 그것을 잘 쓰기 위한 것입니다.

맹목적인 건강 집착증 때문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품격있게 살기 위해
신체를 잘 건사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건강한 신체는 삶의 질을 담보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172. 한 이주일에 닷세는 여섯시간 읽고 여섯시간 쓰고
두시간 걷고 남은 시간은 먹고 자는데 쓰려고 합니다.

181. 도덕경 제36장
- 거두어 드리려면 반듯이 베풀어야 하고
장차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강하게 해야 하고

장차 무너뜨리고자 하면 반드시 세워야 하고
빼앗고자 하면 반드시 줘야 한다

이를 일컬어 보이지 않는 빛이라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고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 날 수 없으며
나의 이로운 그릇은 남에게 보이면 안된다.

188. 어디선가 매화꽃 눈 뜨는 소리가 들릴 듯합니다.

208. 노자는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으니 셋은 만물을 낳는다고 합니다.
도는 무극이니, 이 무극에서 하나의 태극이 생겨나고, 태극은 음과 양을 껴안고 있으니 둘이 되고,

둘은 여기에 기를 더 보태어 셋이 되니, 음과 양과 기가 어울려 천. 지 인 을 이룹니다.

215. 부귀영화를 쫓는 것도 정도껏 해야 겠지요.
도를 지나치면 반듯이 몸을 상하게 됩니다.

재물을 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에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저는 두번이나 도를 강조했습니다.

역시 도안에서 놀아야 탈이 없습니다.
노자가 이르되. 자족을 알면 치욕을 피하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습니다.

230. 도덕경 - 47장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으로 내다 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를 아니
멀리가면 갈수록 그 아는 바는 점점 적어진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나아가지 않고서 알며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데도 알려지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224 48장
- 학문을 하면 날마다 더해가고, 도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지거니와
덜고 또 덜면 이윽고 함이 없음에 이르게 되고
함이 없으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천하를 얻음에는 언제나 무위로써 해야 한다.
유위로써 하기에 이르면 천하를 취함이 족하지 않다.

239. 무상심이란 마음의 고착됨이 없음을 가리키는 것일 테지요.
성인은 무상심이니 옳은 것과 옳지 않음이 따로 없고, 취함과 버림의 분별이 없으며,
거스름과 순은함도 따로 나누지 않겠지요.

무상심은 마음의 분별함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

너의 마음과 내 마음의 분별이 따로 없고
네 나라와 내 나라의 가름이 없다면 천하가 한마음이 되겠지요

무릇 분별에는 사욕이 작용하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자연에는 그런 분별이 없지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로만 있을 뿐입니다.

244. 달빛으로 생긴 마당의 그림자는 싸리비로 아무리 쓸어도 쓸리지 않고
흐르는 물속에 뜬 달은 물에 젖지 않습니다.

281. 1968년 민중항쟁이 있었던 삼문화광장에서는 눈물이 솟구쳐 올랐지요.

저 500년 이 땅에 상륙한 불과 몇 백 명의 스페인 병사들에게 무참하게 살육당한
수만 명의 인디오의 원혼들이 뿜어내는 슬픔의 기가 몸을 압도하며 덮쳐 왔습니다.

일찌기 찬란한 문화를 개화시켰던 그들은 재화와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피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하고
스페인의 지배아래로 들어간지 불과 몇년 만에 인디오의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니,

그 착취의 강도가 얼마나 드셌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겠지요

삼화문화 광장에는 예수회 성당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것은 그 자리에 있던 인디오의 오래된 신전을 허물고 그 벽돌로 지은 것이라 합니다.

로마 교황청이 중세때 저지른 이 무차별적 살육과 만행의 역사를 원주민들에게 사과했다고 하지만,
그게 씻어질 죄일까요.

한국에도 예수회 계열의 신부들이 세운 대학이 있지요.
신도들이 죽이고 착취하고 파괴한 이 끔직한 죄악의 역사는 씻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미개한 사람들을 개종시킨다는
명분으로 중남미의 땅을 온통 원주민의 붉은 피로 물들였지요.

그들은 이 땅을 정복한 뒤
인디오 여자들을 취해 무수한 혼혈의 씨앗들을 퍼뜨렸습니다.

지금 멕시코 인구의 약 70 페센트가 그 혼혈의 후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