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소개

대전일보 2003.8.23

- 숙명같은 학자의 길, 수도승처럼 걷는다

'宣曉齋' '庸菴' '劍膽琴心'

지칠줄 모르는 노력과 탁월한 역량으로 믿기지 않는 학문적 성과를 쏟아내고 있는
김원중 건양대 교수(중문학)를 알게 해주는 한자어 코드들이다.

불혹의 나이에 26권의 저서와 역서를 펴내며 고전 번역의 새 지평을 열어온 김 교수는
건양대 캠퍼스에 수도승처럼 칩거한 채 번역과 저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소나기가 잦아들 무렵 캠퍼스는 새 학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로 활기차다.
그 젊음은 '建陽'이라는 대학 이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생명력을 분출한다.

햇볕 잘들고 조용해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인문관 4층 한구석 연구실에서
김교수는 '史記' 원전해독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침 7시면 학교에 나와요. 저녁 8시 무렵까지 머물다가 집에 가곤 하니까
거의 대부분을 연구실에서 보낸다고 봐야겠죠. 대학에서 세끼를 그럭저럭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실에 비해 2배쯤 넓지만 숱하디 숱한 책들로 인해 되레 어지러워(？) 보이는 공간이다.
벽면이 고전으로 빼곡하다. 단정하게 걸려있는 '劍膽琴心'이라는 서예 액자가 주인의 성품을 엿보게 한다.

20대 후반 '허사사전' 한권으로 단숨에 학계의 주목을 끈 바 있는
이 소장학자가 고전의 세계에 빠져든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유학자인 할아버지 밑에서 한문을 배웠습니다.
4세때부터 남들처럼 '동몽선습 '소학'… 이런 것부터 익혔죠.

초등학교 6학년 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한동안 중단을 하고 말았죠.
평범한 중·고교 시절을 보내던 사춘기 소년 원중은 대학에 진학(충남대 중문과)하면서
고전과 운명을 함께 해오고 있다.

한자와 떨어져 산 몇년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듯 매일 오전 6시면 도서관에 나와 버스가 떨어지는
밤 10시까지 한문과 씨름하고 또 씨름했다.

하루 4시간의 수면으로 버텨나가는 것은 대학 때부터의 버릇이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초유로 3년만에 박사학위(성균관대 대학원)를 취득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중국 유학을 거쳐 95년 3월 건양대에 '宣曉齋'가 마련된 뒤
김 교수의 번역과 저술 작업은 더욱 본격화되기에 이른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연구실에 파묻혀 고전의 세계를 넘나들었다.
김 교수가 고전의 바다를 한번 유영할 때마다 학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번역서와 저서가 쏟아져 나았다.

宣曉라는 말 그대로 고전의 대중화를 위한 저술 작업은 '너르고 밝게' 일반 독자들을 흡인해 나갔다.

사실 철저히 번역하면 누구나 고전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학자들이 먼저 반성해야 되겠죠.

김 교수는 일제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번역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고전을 대하면 '딱딱하다'거나 '지루하다',
이렇게 느끼게 되는 데 번역만 제대로 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모든 세대가 공유하도록 완벽하게 번역하는 일은 학자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아직 우리가 '동양학의 식민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김 교수의 뼈저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른바 '찢어하기 번역' '날치기 번역' '대리 번역'이 난무하는 풍토에서는 정체성있는 국학연구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에 다름 아니라는 게 김교수의 소신이다.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학교 주변에 집을 마련하고 하루 1－2차례 10분씩 토막잠을 자며
번역에 매달리는 것은 완전한 번역을 향한 집념 때문이리라.

원문 해독력과 풍부한 문화적 식견,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번역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번역의 정본'을 추구하는
김 교수의 행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그에게 중국문학계의 거두인 왕중 교수(국립대만사범대)는
마치 화두와도 같은 '庸菴'이라는 아호를 내렸다.

중용을 지키며 강건히 한 길을 걸으라는 격려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김 교수는 칼같은 단호함(劍膽)을 지니되 거문고같은 마음(琴心)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운명적으로 외로운 원전 해독 작업,
김 교수는 그 길을 앞으로도 숙명처럼 걸어갈 모양이다.

하버드대 연경연구소에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고전을 바라본 뒤 완벽하게 옮기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 27세때 펴낸 '허사대사전'

김원중 교수의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저서가 '허사대사전'이다.

지난 89년 27세의 젊은 학자가 펴내 학계를 경악케 한
이 책('허사사전')은 개정판(94년)을 거쳐 올해 '허사대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재출간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한문 해석의 과학화를 이룬 최초의 사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오류없는 한문 해석의 길잡이"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중국문학계의 거목인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는
"가장 적절한 학자가 만들어낸 역저중 역저"라며
"향후 중국문학계와 우리 고전의 완전한 번역을 주도할 학자"라고 강조했다.

'정관정요'나 '사기열전'등도 김 교수의 손길을 거쳐 주체적으로 번역되기에 이른다.

독자적 영역의 번역을 구축한 일본, '완전 번역'의 개념을 구현하고자 하는
구미 수준에 근접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것.

이같은 원전 해독은 고전을 완벽하게 '텍스트'화하는 길을 열러
국학 연구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여기에 머물지 않아왔다.

그는 번역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고전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열정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펴낸 '삼국사기'는 지금까지 35만여권이 팔린 베스트 셀러로써
어렵기만 하던 고전을 '세상 속으로' 내려 놓았다.

김 교수는 인세수입 1억5천여만원을
어린이 도서관 건립 운동에 기증할 정도로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는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또 그의 제자 사랑은 인세의 장학금 쾌척으로 이어진다.

김 교수의 번역서와 저서들은 출판 관련 상을 휩쓸었다.

'허사사전'이 해방 후 역대 최고의 서적 2백42종중 1권으로 선정('출판저널')됐고
다른 역 저서들도 상당수가 교육부와 문화관광부, 학술원등의 단골 추천 도서로 이름을 올렸다.

'재번역'을 넘어 '주체적 번역'을 추구하는 김 교수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중앙일보 2003.1.21

- '삼국유사' 저자 김원중 교수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교수가 인세(印稅) 1억여원을 어린이도서관 건립기금으로 내놓았다.
주인공은 '삼국유사'의 저자 김원중(金元中.41.건양대 중문과)교수. 金교수는 최근 인세 1억4천여만원을 출판사인 을유문화사를 통해 MBC에 '도서관 짓기 운동'성금으로 기탁했다.

그는 1999년부터 3년간 '삼국유사'원전을 번역해 6백22쪽 분량으로 새롭게 재구성,
지난해 9월 펴냈다.

金교수는 "지금까지 출판된 '삼국유사' 관련 서적이 대부분 원전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았다"며
"제대로 된 역사 번역서를 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책은 발간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 20여만권이나 팔렸다.

전국 1백40개 서점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인 '북새통' 집계에서
1월 셋째주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삼국유사'는 고전의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각주(脚註)를 꼼꼼하게 실은 데다 시원스런 내용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신세대 취향에 맞는 감각적 문장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서관 짓기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2003.2.20

*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

005. 온정적인 인간 보다는 객관적이면서 냉정한 이해관계에 주목한
동양의 마키야 벨리 한비는 전국 칠웅 가운데 작은 나라의 서얼 공자 출신이다.

스승 순자에게 유가의 학문을 익혔으며,
노자도 숭상하여 노자의 철학사상을 귀감으로 삼았다.

그러나 노자의 무위는 무위 하다고 버렸고,
'도" 에 법술적 의미를 부여하여 강한 "유위" 를 주장했다.

그는 이전 시기 법가의 法, 勢, 術 을 계승하고,
이 세가지를 융합하여 자신의 사상 체계를 형성했다.

결국 법가의 길을 간 그는
당시 전국시대의 상황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안목을 갖게 되었다.

005. 그는 주변이 온통 강국으로 둘러싸인 현실에서 나름의 생존전략을 갖고
조국을 위해 일을 하고자 노력도 했으나 유세에 실패했다.

그후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진시황을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어눌한 화술 때문에 유세에 실패하게 되고,

진시황의 정치적 동반자인
진나라 재상에 오른 친구 이사의 농간에 의해 독살 당한다.

006. 한비는 군주가 형벌을 집행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결코 인자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갖고 있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는 인식은
바로 백성의 안위를 책임진 군주가 늘 견지해야 하는 냉철함.

그 자체이다.

008. 나는 그동안 동양역사서의 근간 <사기>. 완역(6권) 을 비롯하여
유가 경전 인 <논어> 그리고 병가인 <손자병법> 등을 완역해 보았지만,

한비의 글만큼 시대와 삶의 고민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듯
모두 담아내고 있는 책을 보지 못했다.

018. 자신의 행동과 말을 통제할 줄 아는 군주야 말로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다.

감정을 억재하고 고뇌를 숨기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과 상반되게 행동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한비자는 말하고 있다.
.
018. 아들이나 딸이나 모두 부모의 품안에서 나왔지만,
아들을 선호하는 것은 따져 보면 부모 자신의 노후를 걱정한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019. 법을 제대로 운용하여 신하들을 다루기 위한 기술로
한비는 術 이란 개념을 말했는데, 이는 군주된 자기 마음을 감추고 남몰래 부하를 조정하는 방법이다.

군주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 신하들은 군주의 호불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각을 그대로 내비치게 된다.

군주는 그것을 바탕으로 신하를 조정하면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019. 군주에게 권력을 상실하게 하는 다섯가지 장애 요인
1. 신하가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다.
2. 신하가 나라의 재정을 장악하는 것이다.
3. 신하가 군주의 허락없이 아음대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4. 신하가 마음대로 상벌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5. 신하가 개인적으로 작당하는 것이다.

022 외저설 우상
- 몇 백개의 눈으로 당신을 보지만, 당신은 두개의 눈으로 새를 주시합니다.
당신은 특히 몸을 숨기는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025. 설림 상
- 깊은 연못속의 물고기를 아는 사람은 불길하다

025 절대 권력자에게 함부로 간언한다는 것은 자칫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일이다.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깨닫게 만드는 설득이야말로 최상의 유세다.

이런 설득의 달인들 중 "골계가" 라 불리는 자들이 있었다.

026. 자신의 속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아랫 사람이 때로 불편하게 여겨 질수도 있는 것이
윗사람들의 속성이기도 하니 말이다.

더군다나 경청할 줄 모르는 속 좁은 리더라면 더욱 그허지 않겠는가.

033. 아직 군주에게 두터운 신임과 은혜도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 버리면 설령 그 주장을 실행하여 공을 세우더라도
군주는 그 덕을 잊을 것이다.

또한 그 주장을 실행하지 않아 실패하게 되면 군주에게 의심을 받을 것이다.

034. 군주가 결코 하고 싶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게 하거나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일을 멈추게 하면 또한 몸이 위태로워 진다.

039. 한비는 간신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무릇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을 찾게 되고 안정돤 삶을 추구하며,
위험하고 해로운 것을 피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하가 지혜를 모아 진심으로 충성을 다해도 그 몸과 가족은 해를 입고 가난해 진다.

반면 간악한 일로 이익을 도모하여 군주의 눈을 속이고
뇌물로 권문의 중신에게 인정받는 자는 부와 명예를 얻게 되어
가족과 함꼐 영화를 누리니

누가 구태여 위험하고 손해보는 일을 택하겠느냐는 것이다.

041. 노자는 정신과 지식을 낭비하지 말고 아껴야만,
오히려 쓰일 곳이 많아지고 소모가 줄어든다고 했다.

049. 중용의 정신 혹은 미덕은 희로애락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군주는 자신의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066. 건달 출신으로 황제의 자리 까지 오른 주원장.
그는 명태조가 되기전 거지. 도적. 승려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혼란한 원나라 말기 빈한한 집에서 태어난 주원장은 동가식서가숙하는 떠돌이 부모와 함께
지대 징수자들을 피해 이삿짐도 여러번 꾸려야 했다.

형제들 마져 뿔뿔이 흩어졌다.
열여섯에 홍수와 기근, 전염병 때문에 부모를 잃고 혼자 성장한
그는 절에 들어가 3-4년 동안 탁발승 노력을 했다.

080. 여자가 서른이 되어 용모가 퇴색할 때 남편의 마음을 붙잡기 어렵고,
시기하는 마음에서 정부인이나 첩은 군주의 죽음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

083. 유로
- 스스로 이기는 것을 强 이라 한다

084. 강희재
- 일곱살에 재위에 올라 61년간 나라를 통치한 위대한 군주
그는 만주족이었으나 중국 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꼽힌다.

096,. 한비는 지혜있는 자에게 생각을 짜게 해서 그를 근거로 일을 결단하기 때문에
군주의 지혜를 유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현명한 자에게 일을 맡김으로써 군주의 재능을 아낄 수 있고,
잘못이 있으면 그 일을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군주의 명성 또한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2. 칼자루를 넘기는 일은 언제든지 자신의 목숨을 겨눌 비수가 되어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에
권한을 쉽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물론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은 그 민큼 책임을 진다는 것이고,
책임을 지기 위해서 희생하고 준비해야 하며 감당해야 할 일들도 많아진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칼자루를 넘긴다면
이미 리더로서 자격을 잃은 것과 같다.

188. 내저설 상
-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물어보면 알지 못했던 일까지 알게 되고,
한가지 일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 가리어져 있던 것들이 모두 분명해진다.

210. 자신의 진가는 남이 알아주기 전에 스스로 만드는것이다.
스스로 최고가 되어 있어야 최고의 사람들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서 있는 만큼 볼 수 있는 법이니
자기를 최고로 올리는 데 힘을 기울여라.

223. 역사상 많은 군주의 자멸원인중 하나는 안으로
자신의 역량을 헤아려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혜를 버려야 총명해 질 수 있고,

용맹을 버려야만 강해 질수 있다는 명제는
자신이라는 울타리에 사로 잡혀 통찰의 기회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경고다.

자신을 과신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오히려 더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다.

267. 고분
- 만승의 나라의 근심은 대신들의 권한이 너무크 다는 것이고,
천승의 나라의 근심은 가까이 있는 신하들이 지나치게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군주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신하들은 큰 죄를 지을 수 있으며, 군주는 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270. 인재를 등용할 때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한쪽으로만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해야 하고, 총애 할때도 절도가 있어야 한다.

조직관리를 하는데 있었어도 한쪽으로 힘이 쏠리게 되면
조직자체가 와해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77. 거울은 오직 맑음을 지켜야만 아름다움과 추함을 비교할 수 있게 하고,
저울은 흔들림없는 바른 상태여야 물건의 무게를 헤아릴 수 있다 했다.

법도 마찬가지로 명확히 해야 정치의 근본 원리가 되는 법임을 역설하고 있다.

284. 리더는 무조건 강하게만 보이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장악하는 무게감 있는 존재다.
한비는 군주란 법, 술, 세를 능수능란하게 익히고 활용해서 흔들리지 않는 권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윗사람이 아랫 사람을 다룰 때 어떻게 힘과 권위를 사용하느냐는 드러내지 않아도
빛이 나는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조직과 한 나라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291. 내저설 상
- 사람들은 뱀을 보고 놀라고, 뽕나무 벌레를 보면 소름을 끼쳐 한다.

그러나 부인들이 누에를 치고 어부가 뱀장어를 잡는 것은,
이익이 있는 곳에서는 싫은 것을 잊고 모두 맹분과 전제처럼 용감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