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주역>은 물론 점치는 책입니다.
점쳤던 결과를 기록해둔 책이라 해도 좋습니다.

주역 점을 처 본 사람은 별로 없응 것입니다.
나는 점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점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람을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면 된다" 는 부류의 의기 방자한 사람에 비하면
훨씬 좋은 사람이지요.

"나 자신을 아는 사람" 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은 강한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약한 사람으로 느끼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89. 우리가 보통 점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상, 명, 점으로 나눕니다.

상은 관상 과 수상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머리 보려는 것이고,

명은 사주팔자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천명을 읽으려는 것입니다.

상과 명이 이처럼 이미 결정된 운명을 미리 엿보는 것임에 반해
점은 '선택" 과 '판단"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결정된 운명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판단이 어려울 때, 결정이 어려울 &#46468; 찾는 것이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마져도 인간의 지혜와 도리를 다한
연후에 최후로 찾는 것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 중국의 역사를 사상적인 측면에서는
공자이전 2500과 공자 이후 2500년이지요

101. 개인에 있어 그 자리가 갖는 의미는 운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닌곳에 처하는 경우 십중팔구 불행하게 됩니다.

제 한 몸만 불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에 빠트리고 나아가서는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102. 어떤 사물이나 어떤 사람의 길흉화복이
그 사물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주역>사상입니다.

이러한 사상이 득위와 실위 개념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서구의 존재론과는 다른 동양학의 존재론입니다.

130. <주역> 사상을 계사전에서는 단 세마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역. 궁즉변,변즉통,통즉구 가 그것입니다.

"역이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는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하다라는 것은 사물의 변화가 궁극에 이른 상태.
즉 양적 변화와 양적 축적이 극에 달한 상태,

즉 양적 변화와 양적 축척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질적 변화가 일어 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질적 변화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뜻이지요
그것이 통의 의미입니다.

그렇게 열린 상황은 답보하지 않고
부단히 새로워 진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久 오랠 구 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