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경은 천하를 다스리는 지헤를 담고 있다.
천하를 다스리는 근본지혜는 고금이 다를 것이 없고
동서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서경>을 읽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13. <서경>은 옛 임금들의 마음 씀씀이를 기록해 놓은 책이고,
정치 방식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정치의 근본 원리가 여기에 있다.

31. 요전
요임금 시대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典은 모범이 되는 것을 말한다.

34. 하늘에서 받은 본마음을 그대로 실현하는 능력이 덕이다.
그 덕을 가진 사람은 남과 하나가 되는 사람이다.

그 덕을 가진 사람은 하늘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그 덕을 가진 사람은 하늘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고 만물과 하나가 된다.

47. 일은 말이나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덕이 없는 사람은 일을 잘 할수 없다.

61. 사람의 몸은 우주에 흩어져 있는 물질인 氣가 잠시 모여 있는 것일 뿐이다.
모여 있을 때나 흩어져 있을 때나 그 氣의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없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고 모여 있는 상태를 살아 있다고 하고
흩어져 있는 상태를 죽었다고 한다.

또 기의 차원에서 보면 나와 남의 구별이 없고
나와 만물이 구별이 없다.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으로 착각한
나머지 이를 모르고 공연히 남과 나를 구별하고 만물과 나를 구별한다.

62. 진리를 얻는 것은 남과 하나가 되는 것이고,
만물과 하나인 자신의 본래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강력하게 희망해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한 수행을 해야 한다.

그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제사이다.

72. 사람글은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을 통하다가도,
지위를 가지게 되면 그 지위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탄압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지위에 있음으로 해서
자기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105. 구별된 개체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개별적인 것일 수 있다.

개별적이라면 똑 같이 작용 할 수 없다.
모든 존재에 똑 같이 작용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하나로 연결된 것이 아니며 안된다.
그 하나의 마음이 바로 천심이다.

105.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천심을 유학에서는 性 이라고 한다
성은 心과 生의 합체이다.

생은 "살려는 마음" '살려는 의지" 등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마음 보따리에 들어온 성을 情 이라 한다.
정은 몸의 움직임을 주관한다.

105. 사람에게는 몸에 붙어 잇는 감각기관의 작용을 통해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다.
이 구별 능력은 생각하고 분별하고 지각하는 등의

능력을 만들어 내는데, 이런 능력을 통틀어 의식이라 한다.

이 의식이 성이 정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개입을 하면 정이 변질되기도 한다.

예컨데 늦은 밤에 자고 싶어지는 것은 사람을 자게 만드는
성의 작용에서 나온 순수한 감정이다.

그러나 성의 작용이 나타나는 순간에
지금 자면 손해를 입게 된다는 생각이 개입하면
정이 변질되어 자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고 만다.

이 변질된 마음은 사람의 몸으로 하여금 자지 말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되면 사람의 몸을 움직이는 감정이 두가지가 된다.

이 경우 전자가 道心이고, 후자가 人心이다.
도심과 인심이 완전히 별개의 마음이 아니다.

성과 성에서 나온 순수한 감정 전체를 도심이라 하고
성과 성에서 나온 변질된 감정 전체를 인심이라 한다.

107. 유학에서는 사람을 도심과 인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면적 존재로 파악하기 때문에 언제나 두 요소의 조화를 생각한다.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룬 상태를 유학에서는 中庸 이라 한다.

124. 인간의 의식은 원래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가공품이다.
그 의식에 심어논 모든 가치관은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은 고정관념에 벗어나 있는
사람의 행동을 파악 할 수 없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고장관념이 없는 사람은 절에 가서 절을 하기도 하고
교회에 가서 기도하기도 한다.

그는 복을 받으려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절에서 절을 하지 않기도 하고,
교회에서 기도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삶이 혼란스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참 모습이다.

장자는 이를 渾沌이라 했다.
행동이 혼란스러운 사람은 잡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돈의 모습으로 사는 사람은 혼란스러울 것 같지만
그의 마음이 비어 있기 때문에 아무런 잡음이 없다.

그래서 그는 늘 경건하다.

145. 고요의 말에서 보면 백성은 하늘이다.

하늘이 듣는 것은 백성을 통해서 듣는 것이고,
하늘이 보는 것은 백성을 통해서 보는 것이다.

백성을 하늘처럼 받드는 마음이 없으면서
정치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187. 天命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이른바 천명사상이다.

천명사상이란 남을 정복할때
그것을 하늘의 뜻으로 가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늘을 받드는 사람이
하늘의 뜻을 따라 남을 정복할 수도 있지만,

하늘을 받들지 않는 사람이 남을 정복하는 구실로
하늘의 뜻을 가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를 정치적 천명사상 이라 한다.

191. 정치적 지도자가 질서를 우지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힘은 동시에 두 사람을 제압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도자의 위엄이다.
위엄이 없으면 제압할 방법이 없다.

위엄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지도자 중에 실수를 하지 않는
전형적인 존재가 일본의 왕이고 영국의 왕이다.

그들이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로 이해 할 수 있다.

211. 하늘이 이 세상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엇다면,
이 세상은 낙원이어야 하고 사람은 천사와 같은 존재여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스스로 욕심을 부려 악마같은 존재가 되였고,
이 세상이 지옥처럼 변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욕심을 버리고 원래의 모습을 돠찾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다.

이러한 숙제가 바로 수양이다.

사람은 누구나 수양을 해야 한다.
수양을 하여 욕심을 버리고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본인이 천사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고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유학의 修己治人의 논리이다.

213. 하늘에서 벗어나 사람의 힘으로 살기를 선언하는 것이
르네상스 운동의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람의 이성의 힘으로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를 시도했다.

그 절정에 달한 것이 칸트철학이다.

245. 임금을 추방한것이
신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찬탈이 되지만,

진정으로 국가와 백성을 위한 것이엿다면 &#44318;찬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상이 혁명사상이다.

이 혁명이 정치 체제는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임금만 바뀌는 것이므로 이를 역성혁명 이라 한다.

254.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굳이 욕심을 체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달콤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집이 있고 남보다 앞서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일수록 달콤한 말에 빠지기 쉽다.

256. 생각하고, 말하고,행동하는 것,
이 세가지가 그 사람됨의 표현방식이다.

사람의 모든 것은 이 세가지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이 세가지를 바르게 해야 된다.

그런데 이 세가지를 바르게 하는
근본 방법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285. 수준 낮은 정치인들은 자신을 따르지 않는 국민들에게 도로 역정을 내는 경우가 있다.
"내가 너희를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 데,

왜 위로를 해주지 못하는가.' 라는 식이다.

정작 국민들은 그렇게 정치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기 스스로 그렇게 해 놓고
꺼꾸로 국민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적반하장이다.

288. 얄미운 정치는 위협을 가하면서도
자기의 정치에 대해서"위협하는 정치가 아니라

사랑하는 정치다" 라고 변명하는 정치이다.

반경은 백성들에게 위협을 가하면서도
사랑하는 것이라고 설득한다.

그리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것이
하늘의 명령이라고 둘러댄다.

하늘은 이처럼 수준 낮은 정치가들에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 쉬운 면이 있다.

299. 하늘의 뜻을 보르고 하늘의 뜻을 받들지 않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오히려 지배의 대상으로 삼는다.

300.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중의
하나는 사람들의 뒷조사를 하는 것이다.

뒷조사를 하여 잘못이 있는 자를 처벌하면
사람들은 공포에 떨게 된다.

306. 만약 쇠를 다룬다면 그대를 숫돌로 삼을 것이며,
만약 큰 내를 건는다면 그대를 배나 노로 삼을 것이며,

만약 어떤 해에 큰 가뭄이 든다면 그대를 장맛비로 삼겠다.

306. 참다운 인재를 발굴한 고종은

그를 정치의 요직에 앉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하면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렇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능력을 갗추어야 한다.

하나는 휼륭한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그에게 맡기고 뒤에서 기다릴 수 있을 정도로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그러한 사람은 참 드물다.

312. 정치를 수행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최고 지도자가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다.
말을 함부로 하게 되면 문제가 많이 노출된다.

말이란 구별하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자꾸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다.

말로써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한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으로 하는 것이다.

312. 최고 지도자가 벼슬자리를 놓고
선심을 남발하면 기강은 바로 무너진다.

인사처럼 민감한 것이 없다.
인사는 공정해야 한다.

313. 옳은 일을 하는데 주의 해야 할 점은
자기가 좋은 일을 한다는 의식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옳은 일을 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은 뒤집어 보면
남은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식을 갖는 것과 같다.

자기가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을 의식할수록
"자아" 가 강화되고 "아집"이 강화도힌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옳은 일을 하되
옳은 일을 한다는 의식을 하지 않고 그냥 하는 것이다.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능력이 있고 많은 공을 발휘한다는

의식을 갖는 순간 공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