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門關
무문고나, 나와 마주서는 48개의 질문.

*자신의 삶을 결정 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없다면,
어른이라고 해도 어른일 수 없는 법이니까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아야 어른입니다.

화두는 삶의 주인이 되어야 풀리는 난제라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습니다.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해결할 길이 없는
딜레미나 역설로 가득 차 있는 물음이 바로 화두입니다.

*화두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 내려는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같은 겁니다.

상식에 따라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풀릴수 없는 역설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쉽게 풀리는 것이 화두이기 때문이지요.

*선불교에서는 이런 수행법을 간화선이라고 부릅니다.
글자 그대로 화두를 보는 참선 이라는 뜻이지요.

*마침내 가장 압축적인 화두집이 탄성하게 됩니다.
무문혜개,즉 무문스님이 1228년에 48개 화두를 선별해서

해설한 <무문관> 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는 없어진것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없어
그러니까 더 생각하지 말자" 고 다짐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마음에 없어진 것을 각인시키는 기묘한 작용을 하는 법입니다.

81. 특정한 앎에 노에가 될것인가
어떤 지식에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감각과 느낌에 의해

悲智의 영역에 몸을 던질 것인가.

82. 비지의 체험
- 주어진 사태에 대해 자신의 무지를 토로할 수 밖에 없는 경험

* 여기 그리고 지금

94. 내일일이나 조만간에 해야 할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미래가 걱정되니, 현재도 그리고
현재에 펼쳐지는 많은 사람들과 사물들이 눈에 들어 올리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후회나 염려의 마음이 강하면
우리의 마음은 현재에 열릴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현재라는 시재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97. 불교에서는 무아를 가르치면서
자아의식이라는 불꽃을 가라앉히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해탈이란 자아에 대한 집착,

그러니까
해묵은 자아의식을 버려서

마침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이 깃드는 상태를 말하는 거시니까요.

100. 불교에서는 고통과 불만을 낳은 자의식의 이면에는
그것을 극복한 깨달은 자의 마음이 잇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르트르는 이것을 "무반성적인 자아" 라고 부릅니다.

104.
보통 한국사회의 종교는 불교와 기독교가 양분되여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불교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 없는 평가입니다.

근본적으로 불교는 신과 같은 절대자를 숭배하는
초월종교와 함께 분류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절대적 존재로서 신을 숭배하는 초월종교인 기독교와는 달리
불교는 내재적 사유 체계입니다.

초월이 우리의 삶과 세게를 세게를 넘어서는 곳을 지향한다면,
내재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세게와 그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삶을 긍정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내재적 사유에 따르면 우리 자신의 노력에 따라
세계가 극락도 될 수 있고 지옥도 될 수 있는 겁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따라
삶자체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입장 ,

이것이 내적 사유가 기독교와 같은 초월종교와 다른 점입니다.

기독교는 어떤 노력을 해도
인간이 절대로 신이 될수 없다고 말한다면,

불교는 노력여하에 따라
인간이 신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107. 미륵이라는 무처도 사실 치열한 노력으로 깨달음에 이른
인도 사람 마이트레야를 가르치는 것이지요.

109. 다른 것을 숭배한다는 것은
그것을 주인공으로 받아 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삶은 조연의 삶으로 전락하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깨달음과 해탈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깨달음은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아는 것이고,
해탈은 조연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110. 위대한 철학자 바쿠닌
- <신과 국가> '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인간적인 이성과 정의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의 자유를 가장 결정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필연적으로 인간들을 명실상부한 노예상태로 이끈다."

112. 五蘊은 한자의미로 다섯 덩어리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색 - 육체작용, 수는 감각작용. 상은 표상작용,
행은 의지작용. 그리고 식은 판단작용을 말한다.

119. 중도란 세상의 이면에 불변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극단적인 본질주의와

세상은 덧없이 변한다는 극단적인 허무주의,
어느 쪽에도 기울어 지지 않는 것이니까요.

123. 부처가 된다는 것은
일체의 외적인 권위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당당한 주인이 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124. 결국 미래를 끊고 과거를 끊어야 해탈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임제 스님이 말하고자 했던 겁니다.

미래와 과거를 끊었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게 될까요.
당연히l 그것은 현재라는 시재일 것입니다.

126. 알튀세르 는 <유물론 철학자의 초상> 이라는
글에서 이런 사람을 " 유물론철학자" 라고 부릅니다.

"그는 아주 늙었을 수도 있고,
아주 젊었을 수도 있다.

핵심적인 것은 그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제나 그는 미국 서부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달리는 기차를 탄다.

자기가 어디서 와서 (기원),
어디로 가는지 (목적) 전혀 모르면서

133. 아난은 多聞第一
가섭은 頭陀第一

147. 달마-페르시아 출신으로 남인도에서 활동하다
중국으로 건너와 깨달음을 전했다.

157. 모든 것은 직접적인 원인 因과 간접적인 緣이
만나서 생기는 것이고,

당연히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조건이 헤어지면
모든 것은 소멸하기 때문이다.

168. 直指人心 - 자신의 마음을 바로 가리킨다.
見性성불 - 자신의 불성을 보면 부처가 된다.

173. 불교에서는 上根器니 하근기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상근기가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갗춘 사람을 가르킨다면
하근기는 성불하기에 자질이 충분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174. 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1955년에 출간한 자신의 주저<슬픈열대>에서
- 문자야 말로 계급과 권력이 발행하는 기원이라고 했다.

186. 집착은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무겁게 만들고
그만큼 우리를 부자연스럽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유모는 언어와 논리에 집착하지 않는 가벼운 마음
그러니까 자유로운 마음에서만 가능합니다.

189. 동양의 사유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고,
서양의 사유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주장들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피상적인 인상뿐입니다.
서양의 사유전통에도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특성이 있는 것처럼

동양의 사유전통도 서양에 못지 않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90. 기독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은 생전에 완전한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원죄를 가지고 잇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남겨진 일은
자신의 삶을 검열하며 사후의 심판을 대비하는 것뿐입니다.

결국 기독교의 인간은 항상 절대자의 시선을 의식하며
전전긍긍하는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피고인의 죄를 심판하는 것은
피고인 자신이 아니라 재판관인 것처럼,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절대자이기 때문이지요

절대자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
혹은 절대자의 인정을 받으려 갈망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독교적
인간의 내면을 규정하는 핵심입니다.

191. 기독교적 인간이 신이 자신을 인정할때에만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수 있었다면,

헤겔이나 호네트의 인간은 타인이
자신을 인정할 때에만 자신을 인정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신이 타인으로 바뀌었을 뿐,
인정의 논리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요.

196. 타인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의
불쾌감이 없다면,

이것은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망도 사라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210. 언어로 세상을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

222. 현재 자신이나 사회의 모습을 보존하려는
사람을 보수적이라고 부르고,

반면 개인의 삶이든 사회든 더 좋아 질수 있다는
미래에의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을 진보적이라고 부릅니다.

233. 모든 사람이 주인공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래서 들판에 가득 핀 다양한 꽃들처럼

자기만의 향과 색갈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화엄입니다.

252. <대승기신론>은 하나의 마음,
즉 일심이라는 "실체'에는 두가지 양태가 있다는 겁니다.

"진여"와 "생멸" 이 바로 그것이지요
있는 그대로 자신과 세계를 보는
부처의 마음이 진여의 마음이라면,

집착 때문에 자신과 세게를 왜곡하여
항상 일희일비하는 일반인의 마음이 바로 생멸의 마음입니다.

255. 있는 그대로
자신과 세계를 보는 부처의 마음이 진여의 마음이라면,

집착 때문에 자신과 세계를 왜곡하여
항상 일희일비하는 일반인의 마음이 바로 생멸하는 마음입니다.

부처의 마음이나 일반인의 마음은
마음이라는 하나의 실체의 두가지 양태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264. 인격의 변화라고 할 수 있고,
혹은 경지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부처가 되는 것.
혹은 불행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말입니다.

서양철학보다는 서양종교학의 전통에서 흔히
이런 변화를 다루는 학문을 '구원론' 이나 '해탈론' 이라고

번역되는 steriology라고 부룹니다.

265. 1 겁은 아주 부드러운 천으로 100년 마다
한번씩 돌산을 쓸어서 그 돌산이 사라지는 시간을 가르킨다.

269. 우리나라 조계종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보조국사 지눌마저 그의 책을 요약해서
<화엄론절요> 를 지을 정도였으니까요.

270. 불립문자 - 문자가 자신의 삶에 주인 노릇을 하도록 할 수 없으니,
문자를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277. 명부전에 그려진 시왕탱(十王탱) 이라는
탱화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아직도 주눅이 들어 합니다.

시왕탱이란 사후세계의 심판을 관장하는
열명의 군주들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279. 모던 것은 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육체에 의해 지탱되는 다양한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의 육체가 소진되면,
우리의 정신도 사라지는 겁니다.

283.불교에서는 행동을 업이라고 합니다.
행동은 그에 걸맞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이것이 불교의 業報 이론입니다.

삼업 - 몸으로 짓는 신업
말로 짓는 구업
생각으로 짓는 의업
라고 합니다.

284. 삶의 맥락을 떠난 형이상학적인 것들에 대해 침묵해야만 하고,
상대방이 들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때는 침묵해야만 합니다.

형이상학적 쟁점에 대한 침묵을 불교에서는 無記

'세계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혹은 영혼과 육체는 다른가. 같은가.
등과 같은 질문에 삿다르타는 치묵했던 적이 있습니다.

삿타르타는 삶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이런 형이상학적 질문들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만약 삿다르타가 자신의 입장을 표명햇다면,
제자들은 그런 문제를 숙고하고 토론하느라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죽은 뒤에 영혼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 던지 대답하는 순간,

상대방은 더 큰 문제를 고민할 것입니다.
영혼이 없다고 하면 그는 허무주의에 빠질 것이고

영혼이 있다고 하면 그는 자신의 구체적인 삶을 경시할 테니까 말입니다.

285. 말 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만 하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에도 침묵해야만 합니다.

침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308. 덕산 스님의 몽둥이 찜질이나
임제스님의 사자후와 같은 할

335. 부처가 되는 여섯가지 방법,
여섯 바라밀을 철학적으로 둘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과 관련된 것이거,
다른 하나는 타자와 관련된 것입니다.

- 계율을 지키는 지계
- 온갖 모욕에도 원한을 품지 않으려는 인욕
- 악을 제거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정진
- 마음을 응시하는 선정
그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

이 다섯가지는 수행자의 치열한 자기 수행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반면 타자에게 재물이나 지헤를 나누어 주는 '보시'는
타자에 대한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425. 오랜 세월 모든 것을 비추는
자비의 수고로움을 감당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삶과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439. 나의 삶은 다른 어떤 사람의 삶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한 것이라는 사실,
그래서 무엇에도 쫄지 않는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

불교는
바로 이것을 깨달아라고 우리에게 촉구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