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전인 <지낭>은 명나라 말기 대중 문학의 제1일자인 풍몽룡의 역작으로,
당대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인 <유세명언> < 경세통언>. < 성세항언> 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삼언>이 풍몽룡의 소설가적인 재능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면,

이 책은 그의 박학다식한 역사지식과 참신한 역사관을 드려내 주는 작품이다.

이 책에는 요순시대부터 명말까지 유구한 역사속에 살아 있는
중국인의 모던 지헤가 집대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의 대경세가 중국번은 이책을 항상 머리맡에 두고 탐독했다고 한다.

19. 사람에게 지혜가 있는 것은 땅에 물이 있는 것과 같다.
땅에 물이 없다면 메마른 흙더미 일뿐이고, 사람에게 지혜가 없다면 걸어 다니는 시체일 뿐이다.
지혜가 사람에게 쓰이는 것은 물이 땅위에 흐르는 것과 같다.

20. 어떤 변고가 지혜를 궁지로 몰아 넣는다 해도,
지혜는 결코 변고때문에 궁핍해 하지 않는다.

24. 지혜는 원래 정해진 틀이 없다.
처한 국면에 따라 잘 들어 맞는 것이 높은 지혜다.
높은 지헤란 무심한 상태에서 합쳐지는 것이지 천번 만번 궁리하여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자잘한 것을 얻고 좋아 하지만, 나는 큰 것을 얻고도 말이 없다.
사람들은 가까운 것을 보고 근심하지만, 나는 먼곳을 보고 미소 짖는다.

사람들은 움직일수록 어지려워 지지만, 나는 고요한 가운데 저절로 바르고,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안달하지만, 나는 언제나 여유롭고 능숙하다

그래서 높은 지혜를 가진 사람은 어려운 일을 만나도 언제나 쉽게 일을 처리하고
거친 일을 접해도 항상 섬세하다.

그 마음은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은밀한 데까지 들어 가고 그 행동은 사람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처음엔 어긋나지만 나중엔 합치되고 겉으로는 거스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순탄하다

아. 이와같이 지혜란 정말 높은 것이 아니겠는가.
높은 지혜는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높은 지헤는 성인과 범부와 똑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下下의 바보도 날때부터 上上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촉발시켜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26. 성인의 일거일동은 언제나 상식을 띄어 넘는다.
범부들은 그저 놀랄 뿐이지만 영웅호걸은 쉽게 그 뜻을 알아 차린다.

성안은 대세를 보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44. 생각이 원대하지 못하면 작은 일만 할 뿐이다. 길흉화복은 예고없이 뒤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늘 깊고 원대하게 계획하고 도모해야 한다.

46. 적의 감정을 온화하게 풀어 주어라.

53. 한 사람의 선행이란 당장의 선함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차후 발생할 폐해도 고려해서 평가해야 하고,

한 시기만 생각해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먼 훗날에도 고려해서 평가해야 하며,

당사자 한사람만 생각해서 평가 할게 아니라
천하 모든 사람을 다 고려해서 평가 해야 하는 것이다.

54. 세상에는 본래 아무 일도 없는데,
용렬한 사람들은 괜히 안달하고 근심한다.

세상사의 이치에 통달하기만 하면 모든 일은 아주 간단하다.
이제 어려운 일들이 얼음 녹듯 풀릴 것이다.

66. 앞에는 험한 산이 막혀 있고, 뒤에는 거친 파도가 넘실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속수무책이지만 나만 홀로 여유를 부리면서 능수능란하게 일을 해결해 간다.

71. 모든 것을 맡기고 책임만 추궁하라

74. 이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의 다툼만 있을 뿐이다.
뒤엉켜 혼돈한 것은 어두움이고 활짝 열린 것은 밝음이며,

난세에 어두움과 치세는 밝음이며, 소인은 어두움이고 군자는 밝음이다.
맑지 못한 물은 썩어 버리고 밝지 못한 거울은 형상을 비추지 못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雲霧속으로 떨어져 버린다.

초의 심지를 최대한 돋우러 봤자 그 빛은 담벼락의 반도 넘지 못하고
붉은 태양을 싣고 하늘을 내 달리는 저 황금 마차는 팔해를 환히 비추고도 넉넉히 남는 것이 있다.

어두운 이에게는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 밝은 이에게는 이미 끝난 일이고,
어두운 이에게는 꿈 속위 광경이 밝은 이에게는 분명한 현실이고
어두운 이에게는 혼돈의 미로가 밝은 이에게는 탄탄대로 이다.

그러므로 밝은 이는 남들이 알수 없는 것을 알고 남들이 판단하지 못하는 것을 판단한다
밝은 이는 그 &#48717;음을 가지고 손해를 피하고 이득을 모으며 이름을 높이고 사업을 성취한다

밝음은 영원히 그치지 않는다.

76. 환난은 사소한 곳에서 일어나고 경사는 작은 일에서 만들어 진다.
어리석은 무리들은 드러나지 않는 흉한 기미도 먼저 다가가 건드린다.
세상이치에 어둡기 때문이다.

94.사물의 정황을 분명히 관찰하고 사업의 근본을 명확히 파악하라.
아무리 교모한 술수를 쓰더라도 절대 속일 수도 없고 감출 수도 없게 하라.

108.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거짓뿐이고 세상에 가득찬것은 뿌연 안개 뿐이다.
밝은 눈없이 어떻게 나아가겠는가.

하늘의 태양처럼 밝게 비추어라 요망한 허상을 산산이 부수어라.

116.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에게 귀신은 없다.

118.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세련된 재주보다 진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아 갈 수 있는 역량은 재주가 아니라 성실함에 있다.

133. 교묘한 혀를 눌려 흑백을 뒤바꾼다.
거짓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으니 진실은 드러날 길이 없다.

진실한 정황을 꿰뚫어 보는 지혜가 있다면 언제든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다.

142. 법도가 바르지 않으면 신하가 교활해진다.
그러면 온갖 나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 날 것이다.

노련한 농부처럼 독초들을 모조리 뽑아내고 숨은 뿌리까지 잘라내야 한다.&#8203;

150. 천하의 무슨 일이건 간에 그 시작은 담력이고 그 완성은 지혜이다.
물이 깊은 것을 알면 들어 가지 않고, 불이 뜨거우면 손대지 않는 것.

그런데 지금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손대도 데지 않는 것을 확신 한다면
어째서 꼼짝도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하는 것이냐.

그것은 담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혜는 심장에 담겨 있고,
담력은 쓸개에 담겨 있다.

심장은 임금이고 쓸개는 신하이며 지혜는 임금이고 담력은 신하이다.,
임금은 명을 내리고 신하는 따르는 것이다.

담력이 부족하면 지혜로 단련시켜야 하고 담력이 넘치면 지혜로 제지해야 한다.
지혜는 담력을 낳을 수 있지만 담력은 지혜를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152. 호랑이의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고,
용을 채찍질해서 여의주를 빼앗는 행동이 그냥 나오는 것이겠는가.
기묘한 지혜가 있기 때문에 과감함도 가능한 것이다.

168.지혜는 식견을 낳고 식견은 담력을 낳는다.
용감하게 밀고 나아가야 할때 머뭇거리고 주춤거린디면,
결국 모던 재난을 당신이 감당해야 할것이다.

186.지혜는 술수를 낳는 근원이고, 술수는 지혜가 변화된 쓰임이다.
지혜롭지 않으면서 술수를 말하는 것은 꼭두각시 인형이 온갖 재주를 부려 보았자

사람들의 웃음 거리만 돨 뿐 사업에는 아무 보탬이 없는 것과 같다.

또 술수가 없으면서 지혜를 말하는 것은 ,
다른 사람에게 배를 조종하라고 시켜 놓고는

마치 자기가 직접 키를 잡고 노는 것처럼 뽐내는 것과 같다.

머리로는 모든 항로와 지형지물을 손바닥 보듯 휜히 알고 있지만,
한번 험한 험곡을 만나거나 성난 파도에 부닺히면 꼼작하지 못한채 그저 살려 달라고 소리만 지를 뿐이다.

모르는 사람은 "성인의 지혜도 언젠가는 다 하는 날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성인의 술수는 곤궁해 지는 때가 없다" 고 말한다.

완곡하게 몸을 숙여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당신을 공격해 올 것이다.

속내를 감추고 엎드려라.

그렇치 않으면 누군가가 당신을 넘어 뜨릴 것이다.
위장술을 써서 자신을 보호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당신을 곤경에 몰아 넣을 것이다.

202. 돌맹이 같지만 사실은 보옥이다.
칼날을 뭉뚝하게 죽이고 그 안에 아주 날까로운 칼날을 숨겨라.

총명함을 감추고 멍청하게 행동하라
꿈꾸는 성공의 길은 깊숙이 감추어 두어라.

222. 틀에 얽메이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하라
다만 나의 속내가 드러나지 않게 조심하라.

거짓과 진실을 번갈아 쓰고 정직한 방법과 괴이한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라.
반듯이 성공하리라.

38.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사를 성취하는 사람은 100년 세월을 두고 싸우지 한 순간을 두고 싸우지는 않는다."

그러니 한 순간이 바로 100년의 시작이다.
당신의 다리 힘으로 일리를 갈 수 있다면 이제 가장 먼저 달려 가는데 주력해야 한다.

경쟁이란 단지 찰라의 시간을 다투는 것일 뿐이다.
일리가 쌓여 10리가 되고 100리가 되면, 먼저 간 한 찰나도 더욱 많아 질 것이다.

달리기도 그런것이거늘 하물며 지헤의 늦고 빠름은 또 어떻겠는가.
그 결과가 1,000리나 만리의 차이로만 그치겠는가.

240. 승패의 단서는 실날같이 미비하다.

패배의 조짐을 없애기만 하면 그대로 승리하는 것이지만,
아무나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50. 서강에 물이 넘처 난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목마른 자에게는 물 한잔이 천금의 보옥보다 훨씬 귀하다.

원대한 계획만 꿈꾸지 말고 현재의 상황을 타개해 갈 지혜를 짜내라.

258. 색종이로 만든 꽃은 아무리 예뻐도 봄바람의 비웃음만 받을 뿐이다.
인위적인 노력은 힘만 들 뿐이다. 억지로 궁리하거나 계획하지 마라

처한 상황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순간의 지혜에 모든 걸 맡겨 두라

270.지혜는 말이 아니고,
말로 하는 지혜는 참된 지혜가 아니다.

재잘대기만 하는 자들은 분명 곤궁해지고 만다.
대장부에게 어찌 말이 필요하겠는가.

두개의 혀가 싸울 때에는 이치에 합당한 사람이 이길 것이고,
재빠른 기지를 갗춘 사람만이 그 일을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군자는 말 한마디를 지혜롭다 여기기도 하고 지혜롭지 않다 여기기도 한다.
지혜가 내면에서 윤택해지면 지혜로운 말이 바깥으로 넘쳐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세상을 구하는 좋은 말이다.

272.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고 한마디 말로 나라가 망한다.
군자들이여, 출중한 언변을 비난하지 말라.

세상 모든일은 말에 의존하고 있다.

304. 혀에도 척추가 있다.

지헤롭게 잘 활용하라. 안으로는 정밀하고 신요하게 다듬고,
밖으로는 은밀하고 미묘하게 발언하라.

웃고 대회하면서도 구중포위에서 벗어 날 수 있다.

312. 장수는 인자해야 하고 지헤로워야 하며 미더워야 하고 용감해야 하며 위엄이 있어야 한다
이 다섯가지중 하나라도 결여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이 다섯가지 가운데 지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혜란 안다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인자함을 알고 미더움을 알며,
용감함을 알며, 미더움을 아는 것이다.

그러니 군대의 장수는 알지 못하는 것이 있을까 걱정해야 한다.
어리석은 장수와 지혜로운 장수가 싸우면 지혜로운 장수가 이기고,

보통 지혜로운 장수와 매우 지혜로운 장수가 싸우면 매우 지혜로운 장수가 이기는 법이다.

--
천시는 항상 다르고 지리는 늘상 변하는 것이다.
적군의 실정도 항상 다르고 아군의 기세도 늘상 변한다.

지혜로운 장수는 이 모던 것을 세밀히 파악한 뒤 전투에 임하여 승리를 쟁취한다.
고금의 전략전술은 모두 이 안에 갖추어져 있다.

314. 소리보다 형체가 더 분명하듯이,
무력보다는 계책을 쓰는 게 더 승산이 높다.

육탄전 보다는 위세로 누르는 것이 더 낫고,
위세로 누르는 것보다는 담판으로 압도하는 것이 더 났다.

328.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은 따로 없다.
상황에 맞게 다양한 해결책을 만들어라

비바람도 손안에서 부릴 수 있는 지헤를 항상 갗추고 있어라
그러면 100번 싸워도 지지 않을 것이다.

348. 길은 평평해야 하지만 전술에는 속임수가 있어야 한다.
텅 빈것을 가득 찬듯 속이고 가득찬 것을 텅빈 것으로 속여라

적이 어두우면 내가 밝을 것이고, 내가 살아나면 적은 죽을 것이다.
기묘한 속임수는 무궁무진하니 절대 그 속내를 내 보이지 마라

372. 의술을 배우다 보면 건강을 헤칠 때도 있고
병법을 익히다 보면 병사를 죽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정확하게 배우는 데 온 힘을 집중하라.

402. 어떻게 지혜에 '잡되다" 는 말을 붙였는가.
왜냐하면 약삭빠르고 교활하며 꾀바르고 자질한 지혜이기 때문이다.

바른 지혜가 교활한 지혜에서 얻를 것은 없지만 가끔은 교활한 지혜에 당할 때가 있다.

그 교활함을 깨뜨리면 바른 지혜가 이길것이고
그 자잘한 지혜를 간파하면 큰 지혜가 이길 것이다.

404.지혜가 날마다 깊어지는 것처럼 간교함도 날마다 노련해 진다.
간사한 인간에 대해 미리 알아 두어야 간교함이 더 노련해 지기 전에 물리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