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대통령 못 다 쓴 회고록

마지막으로 남긴 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일도 할 수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마라

누구도 원망하지마라
운명이디.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9.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준비된 조직 세력도 없이 정권을 잡았고,
우리사회가 미처 받아들 일 준비가 안된 개혁을 하려고 한 것이 무리였을 것이다.

30. 오바마의 개혁을 연구해보자
그는 비상대권을 가지고 있었다.

개혁은 6개월 안에 해라.

33. 왜 좌절했는가
무리한 목표- 정치적 성공이 아니라 정치 자체와 싸움을 벌리는 것이다.

39. "사람사는 세상"
이 구호의 현대적 의미

-사람답게 대우를 받는, 사람 노릇을 하는 ,
그러자면 사람이 돈과 시장의 주인 노릇을 하는 ,
그런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46. 자신의 소망에 대한 나름의 충성이다. 자신에 대한 충성이다.
그것은 왕. 즉 국민은 관심이 없는데 오로지 신하가 자기 신념을 가지고 하는 불충인데,
거기에 좌절이 있는 것이다.

97. 대북정책이나 안보문제에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고급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군사력은 얼마나 되고 사람들이 먹고사는 형편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치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나,

일상적으로 무슨 특이한 동향이 없는지 주시하고 판단하는
일은 전문가의 지식과 고급정보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판을 크게 보고 포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큰 줄기로 방향을 결정하는 일에는 전문가들의 특별한 지식과 정보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려나오는 상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세상 돌아가는 보편적인 이치에
가장 가까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상식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재는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상식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략 수준의 안보정책은 사려 깊은 시민의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남북.병력. 무기 등 단순 숫자 비교 반복
종합전투력 시물레이션 자료조차 없다.
-한겨레. 2009년 3월 5일. 권혁철 기자 ---기사 내용 참조할것

124. 세상이 많이 바뀐 것입니다.
다만 바뀌긴 바뀌었는데, 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남이 가진 것을 강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는데,
지금의 정부는 장물을 되돌려 줄 권한도 없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채 권력만 민주민주화 되면서 힘이 빠져 버리니까

기득권 가진 사람들,
특히 부당하게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세상이 되여 버렸습니다.

131. 고시공부를 시작했는데 예비고사만 보고 군대를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는데 모두 4년 정도 공부를 한 셈입니다.

1971년도 1월21일 제대를 했는데
그때부터 시작해서 1975년 1월에 시험을 봤고 합격발표가 4월 20일 에 있었으니까.

꼭 4년이 걸렸습니다.

152. 금전적 이익 같은 것이라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노선을 바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치인에게 당선이란 정치에서 살아 남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치적 이익에는 대부분이 결국 소신을 굽힙니다.

나중에는 소신 자체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것이 정치에서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153. 그전만해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은 개인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강한 영향력으로 반화합이라는 대결적 정서를 통해
적대적 대결구도를 만들어 놓고는 그것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충동질하고 묶어서 쓸어 갔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항하기도 어렵고,
그렇게 해서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도 사회적으로 심판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치 풍토뿐만 아니라
사회풍토까지 크게 훼손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제 정치 인생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투쟁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158. 1987년 6월 항쟁 당시 끊어 올랐던 시민적 정신,
그 사람들이 역사와 가치, 민주주의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꿈이 계속 좌절되고 짓밟히다가
2002년 위기 사항에 몰린 것입니다.

그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노무현을 만나 폭발한 것입니다.
정치는 그렇게 상호작용속에서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치인들이 때로는 이해관계에 민감한 국민들이 아니라
가치에 민감한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정치노선을 갖고 끗꿋하게 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 성공할 진 알 수 없지만
반드시 가치에 민감한 역사,

또 그런 역사에 민감한 사람들과 조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세력을 떨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인들은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159. 2002년 위기는 다름 아닌 이인제씨의 존재였습니다.
이회창씨가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2001년, 2002년 노사모가 폭발했는데

당시 사람들이 느낀 위기감은 이회창씨는 존재보다는
이인제씨가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인제씨는 3당 합당에 따라가 도지사도 하고 경선 불복도 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민주당에 와서 선거대책위원장이 되고 대통령후보가 되려고 하니까,

전통적인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
즉 소신을 이익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해오던 젊은 사람들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많은 위험을 감수했던 사람들은 보면서
얼마나 위기감을 느꼈겠습니까

그 위기감 위에서 제가 그 시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결국 대통령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반드시 논리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190. 부동산 정책

부동산 정책의 본질은 결국 땅을 많이 가진 사람,
돈이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부동산 실명제가
첫째이고 그 다음이 부동산 보유세 제도를 확실이 관철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투기는 궁극적으로 잡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에 여러가지 보조적 수단을 사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분양가 상한제도하고, 공공주택 공급도 늘리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투기억제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주거복지 문제로 접근해서
정말 부동산시장과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해주는 국가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동산 정책의 본질은
거래실명제, 보유세를 통한 부동산 세원의 투명화입니다.

실제 거래내역을 등기부에 그대로 등재하고,
보유하고 거래하는 많큼 정당한 세금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장기적으로 부동산 투기는 설 땅이 없게 됩니다.

267. 대통령, 시민, 역사 발전

* 대통령의 권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리고 그 권능은 수많은 주변 여건과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뭘하려고 마음을 먹느다고 다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때마다 시끄러웠던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이상을 가지고 권력을 만들고
또 그 권력에 기대를 갖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분석해 볼 문제입니다.

역사의 발전이라는 것,
다시 역사의 발전을 위해 그 사회의 제도와 문화를 개혁한다는 것은
대통령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정치적으로 판이 잘 짜여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강력하게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국민적 요구가 있고
그런 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여러가지 주변 상황이 함께 어우려져야 합니다.

그럴때 역사의 큰 진보가 가능한 것입니다.
대통령을 뽑아 놓고 그 대통령이 모던 것을 다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항상 결과에 실망하게 됩니다.

실망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중하자는 것도 아니고 포기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역사의 변화는 여러가지 과정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만약 정치권력으로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한 사람의 대통령을 만들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중심이 되는 정치 세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물론 전국민이그렇게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율곡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때 조선의 인구가 1,000만명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전 국민의 일 퍼센트로 국가를 지키는 지키는 방패를 만들자는 것 아니겟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 퍼센트의 국민이 확고하게 역사의 발전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하고 있다면
아마 무서운 힘이 될 것입니다.

* 지금 우리나라에게는 그만한 밑천이 없습니다.
그것을 지도해 갈 역사적, 도덕적 밑천도, 인물도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밑천은 김영삼 대통령이 3당 합당을 해서 모두 훼손시켜 버렸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의 도덕적 자산만이 아니라

이나라 민주주의 정치세력의 도덕적 자산을 절반이상 없애 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도덕적 자산이 바닥났을 때, 정치인들이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도 정치인들이 존경받는다는 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정치인들이 존경을 받지 못하는 나라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으레 저 사람들이야 거짓말을 하고 사기치고 이익만 있으면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데
우리정치의 비극이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거짓만을 하면 정치인이 그럴 수 있느냐면서 흥분해야 합니다.
정치인이 원칙을 버렸을 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국민들이 화를 내야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정치인들이 말을 바꾸었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까.
당을 바꾸었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고 언론이 이야기를 합니까.
다들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누가 게임에서 이기는가,
그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거듭 이야기 하지만 정치적 가치와 도덕적 자산을 회복해나가는 것을 통해서만
역사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역사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지닌 힘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해 전략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를 넘어서 미래 사회에 대한 가치와 신뢰를 가지고
그것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역사의주체,

다시 말해 시민적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정책수행에서 성공하고 도덕적 신뢰를 축적하면서
우리 사회를 주도할 때 비로서 진보의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정치란 결코 기술이 아닙니다.
경제 하나 가지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정치란 역사적 과재에 대한 인식과 자각을 가지고
그 과제를 맞닥뜨릴 때 문제를 풀기 위해서 도전해가는 과정입니다.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이 임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세력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시민세력을 만들어 나가고
그 과정을 통해서 역사를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270
한국사회의 역사적 과제

역사란 무엇인가?
지금 이 시기 세계의 역사는 무엇을 중심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절대주의 국가의 국가권력에 맞서 시장을 주도하는 시장권력이 도전하고,

거기에서 민주주의 정치체계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획득해낸 것이
근대 민주주의 혁명의 역사입니다.

절대주의 국가권력과 시장권력이 싸운 것입니다.


시장권력.
소위 자본가권력이 내세운 것은 민주주의 깃발이었지만
그들의 목적은 시장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정치와 경제제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가치를 내세웠지만 결국 노동자와 무산계급들이 소외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정치에 참여해서 국가권력을 내세워 시장권력과 다시 싸운 것이 서구 사회주의입니다.

타협은 불가능하고 오직 투쟁만이 역사를 발전시킨다는 생각,

그래서 혁명노선으로 간 것이 서구 사회주의이고,

타협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투쟁과 타협을 배합해 나간것이 사회민주주의,
이른바 회개한 사회주의입니다.

핵심은 국가와 시장권력,
어느 쪽이 이 사회를 주도하느냐의 차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구의 사회주의가 한창 발전했을 때,
1942년 비버리지 보고서가 나오고 영국에 노동당 정권이 들어섰을 때
국가가 시장보다 위에서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가치를 실행하기 위해
국가가 우위에 선것입니다.

그 뒤에 복지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수혜자인 국민들에게 도덕적 헤이가 발생하고 경제적 효율이 떨어지고,

한편으로는 경쟁의 시장이 세계화 되었기 때문에
과도한 복지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서
다시 시장 주도 경제로 돌아가면서 국가의 권력을 축소시킵니다.

시장 우위의 사회 이후 지금 다시 나오는 것이
"제3의 길" "과 사회투자국가" 입니다.

이 또한 국가와 시장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를 두고 나온 것입니다.
국가의 역활과 책임이 단지 시장 경재를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면
모던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확보하고 조정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시장이 지금처럼 경쟁하면 시장 자체가 멸망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지속가능한 복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가와 시장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사상과 제도의 모색이 시작되고 있고
이것이 우리에게도 역사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72. 민주주의의 미래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영향력이 있는 집단 사이에 끊임없이 군력투쟁이 벌어집니다.
진보라는 의미에서 끊임없이 권력투쟁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시장권력이 있습니다.
시장권력과 정치권력 사이에도 항상 갈등이 있습니다.

그 다음 정치권력과 개인 사이에도 갈등이 존재합니다.
즉 인권의 문제이지요.

시장권력과 개인사이의 갈등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국 민주주의 제도에서 어떻게 하면 주권자인 시민이 가장 존중받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의 존엄과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 궁극적인 문제입니다.

정치권력과 시장권력 , 정치권력 상호간의 투쟁에 매몰되어서 이야기 하지만
항상 그 상위의 가치에는 인간이 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치가
가장 상위에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추상적으로 인간의 가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의 갈등관계위에 이 가치가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조절해갈것이냐 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의 과제인 것입니다.

정치권력을 제어하고 상호견제하게 하고,

선거를 어떻게 잘하느냐에 따라 주권자는 정치권력과 시장권력 아래에서 지배받는
개인이 될 수 있고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조정할 수 있는 주권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말하는 민주주의 미래 입니다.

그런 역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시장권력과 정치권력을 아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시장 주도 사회에서 사회투지 국가로 나가기 위한 시계추 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 위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존중하기 위한 제도여야 하고
사람이 콘트롤 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인 것입니다.

시장권력을 제어하고 시장권력과 국가권력 사이의 관계를 제어하는 것이
결국 주권자의 선택인 선거의 결과입니다.

273.
* 시민주권사회, 사람사는 세상

실제로 주권자의 힘이 정치권력, 시장권력을 통제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주권자는 오히려 정치권력의
여러가지 수단에 의해서 속임을 당하고 이용당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도 단지 소비자로서 이윤추구의 대상일뿐,
존중받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세가지 핵심적인 수단은 이데올로기, 돈, 공권력입니다.

이 세가지 수단의 조합에 의해
권력이 사유화 되고 특권화되고 지배권력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시민들이 시민사회를 만들고
정당을 만들어서 실질적으로 주권자의 역할을 하고 주권자로 대접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이것이 민주주의 운동의 미래 과제입니다.

자각을 가진 개인을 시민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역사의 방향은 시민주권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세계 역사가 전개되고 있고
한국은 어떤 단계인지 살펴봐야 겠지요.

경제적 측면에서도
국가 주도의 경제, 관치경제, 특혜 경제를 통과했습니다.

일정한 시기까지는 그러한 경제체제가 효율적이였는지 모르지만,
일정 수준에 올라가면 시장 주도의 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즈음,
우리의 발전국가 모델은 직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1980년대 제5공화국 당시 김재익 경제수석의 주도로
시장원리를 상당히 많이 도입해서 경제체재를 바꿨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서서히 시장주의 원리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역시 독재체제인 이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본격적인 시장 주도 경재로 전환한 것은 1987년 부터입니다.

그러나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1997년에 국가부도 사태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경제의 붕괴가 온 것입니다.

관주도의 경제, 관치금융이 완전한 시장주의 경제로 전환한 것은
국민의 정부에서 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때 민주주의와 함께 시장 경재가 본격화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국민의 정부는 생산적 복지를 통해
복지와 성장을 함께 가게 하려는 시도를 했고,

복지제도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다듬어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투자국가론입니다.

우리가 한국 역사에서 사회투자국가라는 새로운 전략,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새로운 전략을
국가발전 전략이자 경재발전 전략, 국민 복지 발전 전략으로 시도하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시장과 국가권력이 인간의 가치를 놓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 원리에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사람사는 세상" 이라는
사인을 매일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으로 대접받고 그러기 위해 각자가 시민으로서,
주권자로서 자기가 할 역할을 해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잘 않됩니다.
여기서 시장자유주의, 시장주도의 사회에서 새로운 주류가 형성됩니다.

관치경재의 시대에는 특혜와 반칙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시장을 주도합니다.

그러나 자유시장 경제에서는 특혜와 반칙이 아니라

창의와 실력으로 정정당당히 경쟁해서 성공한
새로운 시장 주체들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칙을 존중하고 게임의 규칙을 존중합니다.

창의적 경쟁을 통해 새롭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 권리 주장이 분명하고 성공한 만큼 떳떳하게 대접받고 싶어 합니다.

새로운 사람들입니다.

시민적인 자존심을 가지고 자부심이 강하고 원칙을 존중하고 규칙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각,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자각같은 것을 지닌 사람입니다.

자신의 이해 관계를 판단할 때 시간적으로 멀리
인관관계적으로 세심하게 볼줄 알아야 합니다.

바둑으로 치면 두수, 세수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성공과 이 성공을 미래까지 지속시키기 위해서 국가와 시민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까지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전략적 사고라는 것은 이해관계와 많은 가치 속에서 복잡하게 이루어 지는데
정리를 해나가다 보면

민주주의 원칙과 인간이 오랫동안 배워왔던 도덕적 명재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해 관계를 전략적으로 사고하게 되면 민주주의 원칙이 투철해지고,
도덕적으로도 성숙해 집니다.

요즘의 예를 들면 저를 지지하는
사람중에도 종부세 납세자가 아주 많습니다.

시장에서 자기를 새롭게 성공시킨 많은 사람들,

정정당당한 방법과 창의력으로 피와 땀을 흘려

성공한 사람들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폭넓은 사고를 가지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 민주주의는 계급적 집단에 기초한 정딩,
그 정당의 투쟁에 의해서 실현되고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속에서 정정당당히 승부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도적적 각성과 민주주의 시민으로써의 자강을 토대로 해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발전 과정을 더듬어 보면
이제 관치경제에서 시장 주도 경제로 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국가 역할을 더욱 넓혀서 국민이 함께 가는 민주주의로 할 것이냐 하는
기로에 우리가 왔다고 봅니다.

여기서 우리가 시민적 주체세력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우리 역사에서 소위 독선과 부패의 역사, 분열의 역사, 패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되두됩니다.

결국 깨어있는 시민세력을 통해 오염된 역사의 찌꺼기들을 해소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참여정부에서 수행했던 과거사 문제는 그 이전,
문민정부때부터 시작된것입니다.

그것은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의 명예회복차원에서,
그리고 불법적으로 행사되었던 국가권력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그리고 불법적으로 행사되었던 국가권력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는데,
참여정부에 와서 모던 것을 정리해서 종합적으로 해결하려고 많은 애를 씁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우리의 지난 날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그 역사로부터 물려받았던 패배주의, 편의주의, 기회주의,
이런 문화들을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었어도 그것만 가지고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또 우리 국민들의 도덕적 자각과 성숙도가 어느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권력 내부의 원칙없는 투쟁, 시장과 정치권력 사이의 타협없는 투쟁,

이런 모순만 계속 반복될 뿐입니다.

그 위에 존재하는 국민의 인간다운 삶과 가치, 주권자로서의 지위,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주의와 불신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본질적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