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알이 닭을 낳는다> < 열대예찬>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 대담> 공저 < 인간은 왜 늙는가> 공저
<통섭> 공역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 옮김

22. 자연과학이 되려면

첫째'자연법칙에 따라야 한다." 고 말합니다.
자연과학은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법규나 종교적인 강령을 따른 것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모던것을 자연법칙에 따라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두가지가 어떻게 보면 매우 비슷한 얘기지만 병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세째는 실제 세계에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검증할 수 없는 것은 자연과학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네째로 그는 자연과학의 특징을 "연구 결과는 언제나 잠정적일 수 밖에 없다" 고 했습니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새로운 실험 방법이 나오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언제나 갖고 있어야
그게 자연과학으로서 힘을 얻는 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반박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험을 어떻게 하느냐 자료를 어떻게 모으느냐

가설을 어떻게 세우고 검증하느냐에 따라서 기존의 학설이나 믿음을 반증할 수 있어야
자연과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정리하면
자연법칙에 따라 실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실험 결과에 따라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자연과학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동물행동학은 자연과학입니다.

자연과학에서 제시하는 법칙에 따라 관찰하고 연구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학문이지요.

40. 지금은 대체로 정리가 된 논쟁이긴 하지만,

한때 동물의 행동은 유전자 수준에서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장과

동물의 행동은 주로 학습과 같은 환경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미국의 중심으로 한 주장 사이에 거대한 논쟁이 벌여졌습니다.

이른바 유전이냐 환경이나, 본성이냐 양육이냐 하는 논쟁이지요.

44. 사람들은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변하는 것을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침팬지가 오랜 세월 변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이 된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하지요.

사실 다윈의 주장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침팬지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인간의 조상과 만난다는 것이 다윈의 설명입니다.

침팬지와 인간이 과거 어느 땐가 같은 조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넘어가는 변화를 대진화라고 합니다.

44. 진화에는 이러한 대진화만 있는 것이아닙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변해가는 것도 진화입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이 말하는 진화는 주로 각 개체의 유전체 속에 있는 독특한
유전자들을 모두 모은 유전자군에서 특정한 유전자의 빈도가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유전자가 이번 세대에는 특별히 많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다음 세대에는 조금 줄어들고
그 대신 다른 유전자가 득세하는 변화가 바로 늘 벌어지고 있는 진화입니다.,

이런 진화를 소진화라고 부릅니다.

53. 변이가 있고,
그 변이가 유전 되며, 많이 태어난 개체의 상당수는 죽어 없어지고,
살아남은 것들이 자식을 낳는 수가 다르다는

네 조건만 만족되면
다음 세대의 유전적 구성은 달라 질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진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 입니다.

61. 무작정 남을 돕는 개체는 살아 남기 어렵습니다.
이기적인 자기애가 발휘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햇을 것입니다.

다윈은 철저하게 개체 수준에서 진화를 애기했습니다.
다윈에 있어서 태어나서 살며 경쟁하고 번식하고 죽는 주체는 개체인 것입니다.

63. 다윈의 자연 선택론은 생명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나아가 서양의 사상체계,
곧 플라톤에서 시작된 서양철학의 체계를 하루 아침에 뒤바꿔 놓았습니다.

서양철학의 플라톤적 전통은 한마디로 본질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것은 동굴벽에 비친 그림자와도 같은 것이고,

진실은 다른 곳에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나아가 기독교에서는 이 세상이 어떤 목적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하는
합목주의적 세계관을 표방합니다.

플라톤의 본질주의와 기독교의 합리주의가 한데 어룰려져
서양인의 사상체계를 만들었지요.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치는 신이 만든 이 세상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세계일 뿐 아니라

신이 창조한 인간의 삶은 궁극적인 목표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런 세계관들이 서양의 사상체계를 지배해온 것입니다.

그러다가 1755년 11월1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엄청난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런 사고 앞에서 사람들은 신의 뜻이 무엇이며,
이 세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묻게 되었습니다.

칸트도 라이프니치의 논리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스코틀란드 철학자 흄은 전통적인 세계관에 반기를 들면서 "자연은 문이 멀었다" 고 주장했지요.

신이 눈이 멀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무작위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지
의심하게 된것이지요.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사상적 동요는 다윈의 진화론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도 한 몫했습니다.
전제적인 군주 통치에 대항하는 개인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이러면서 점점 서양의 사상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윈의 이론은 이런 배경속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당시로는 파격적인 이론이었지요.
다윈주의는 한 마디로 개체를 주요시하는 이론입니다.

이전 사상가들에게는 전체가 중요했고,
목표가 두렸한 전체를 위해서 개체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 따로 숨쉬는 개체,
그리고 개체의 번식을 통한 형질의 계승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변이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며,
이것은 다시 각각의 개체를 이전의 개체들과 다르게 만듭니다.

이렇게 각각 다른 것이 우리의 본질이며,
그 다양성이야 말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다윈은 주장했습니다.

플라톤의 본질주의와는 전혀 딴판이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다윈을 단순히 자연선택론으로 진화의 몇몇 현상들을 설명하려 했던
영국의 생물학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 다윈의 이론은 서양 철학계에 큰 반향을 몰고온 획기적인 이론입니다.
다윈은 이제 현대 지성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윈의 이론은 생물학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문학, 예술, 철학, 등 현대의 학문과 예술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인의 의식구조와 삶까지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며, 개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 것입니다.

이런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어서 우리는 이를 "다윈의 혁명" 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