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처움에 공부할 때 자주 찾아갔던 곳은
전주 인후동에 있는 "월야철학관" 이었다.

월야 선생은 자미두수 전문가였다.
특히 그 해의 운. 즉 연운을 아주 잘 맞추었다.

올해 좋다. 좋치 않다.
좋으면 무엇으로 좋다는 것을 잘 짚어냈다.

여기에 자주가서 몇 시간이고 죽치고 앉아 있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전문가가 손님들을 앞에 앉혀놓고 실전문제를 푸는 장면을 지켜보것
이상으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다.

책에서 밝히지 않는 통변에 관한 노하우가 실전에서는 공개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자미두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책을 사다 놓고 죽어라 읽었다.
자미두수는 그 이론적 기반을 <칠정서여성도> 라고 하는 동양의 고천문학에 두고 있다.

"칠정사여"는 10세기무렵 서자평의 사주명리학이 나오기 이전에 유행했던
고대동양의 점성술이자 천문학이기도하다.

그 사람의 생년, 월, 일, 시가 자미원이라고 하는 별자리의
어느 궁에 위치하는가를 따져 운명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팔자를 뽑아서 보는 명리학이 성행하지만
대만이나 홍콩에서는 자미두수가 더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 자미두수의 유래는 조선시대 대제학을 지낸
심곡 김치 선생의 저서로 알려진 <심곡비결>이 원조다.

극소수에게만 이 비결이 전해 내려오다가
대중적으로 자미두수가 소개된 시기는 1970년대 후반,

명문당에서 책이 나오면서 부터이다.
일반인에게도 쉽게 씌여진 책이 나온 것은 1990년대 초이다.

여수에 사는 이두 김선호씨가 저술한 <알기쉬운 자미두수>가 바로 그 책이다.
이때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자미두수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박종원씨가 쓴 <자미두수> 도 유명하다.
김선호의 책은 입문에 도움이 되고, 박종원의 책은 실전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