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 대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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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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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호사설> 은 늘 참고하지만 정작 마음먹고 읽은 적이 없던 책이다.
모두 3,000여 꼭지의 글이 실린 이 책의 호한함에 두려움을 느낀 탓이다.

7. 먼저 <성호사설>을 성호 이익에 대해서 몇 마디하는 것이 순서겠다.

성호의 집안이 명문가로 도약한 것은,
그의 증조부대부터다.

고조부 이우인은 일곱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에서 이상홍,이상의,이상관,이상신 등 네 사람이 청요직에 올랐고,

특히 이상의는 요직을 두루 거쳐 좌찬성까지 지냈다.
이익은 바로 이상의 의 증손자다.

이후 이익의 가문은 알아주는 남인 명문가로 부상하며
정국의 중심에 선다.

하지만 가문의 聲譽 성예는 이익의 대에 와서 몰락의 길을 걷는다.
당쟁때문이었다.

이익의 집안은 숙종 초기에 벌어진 남인, 서인 사이의 치열한 당쟁에서
남인이 실각하면서 관계에서 배제되기 시작한다.

성호의 아버지 이하진은
1680년 2월 자당의 허목과 윤휴를 두둔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진주 목사로 좌천된다.

이어 3월에 남인이 정계에서 숙출되는 정변-경신대출적-이 일어나자
이하진은 파직되고 평안도 운산으로 유배되었다가 그곳에서 숨진다.

성호는 아버지의 유배지 운산에서 태어났다. (1681)
경신대출척으로 서인이 정권을 잡자.

성호의 가문은 과거의 성예를 잃고 말았다.

10. 성호사설 서
"성호사설 이란 성호의 휘필이다.
성호옹이 이 책을 쓴 것은 어떤 의도에서였는가,

아무 의도가 없다.
의도, 곧 뜻이 없는데 어찌 이런 저작이 나오게 되었는가?

옹이 그냥 한가할 적에 읽던 여가에 어떤 것은 전기에서,
어떤 것은 자집에서,

어떤 것은 시가에서, 어떤 것은 전문에서,
어떤 것은 우스개소리에서 얻기도 하였는데,

웃고 기뻐할 만하여 남겨 두었던 것들을 손가는 대로 기록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큰 더미를 이루었다."

희필, 곧 장난삼아 쓴 글이라지만,
겸손의 표현일 뿐 사실일리는 없다.

11. 성호사설 이란 책은 읽어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한문으로 쓰인데다가 모두 3008편이란 거창한 분량때문이다.

이 3007편의 글은
천지문 남물문. 인사문,경사문.시문문 다섯 부문으로 나뉜다.

13. 나는 성호에게 씌여진 실학자 라는 말에 약간의 불만을 느낀다.
실학이란 말로 성호를 고정하고 싶지 않다.

성호=실학자 라는 판에 박힌 판단은,
성호에게서 읽어 낼수 있는 많은 것을 제한해 버린다.

읽어 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아마 교과서적인 의미에서 화석화된 '실학자 성호" 일 것이다.

성호는 기본적으로 유학자이다.

그는 가부장제의 의식화된 사람이며,
양반이 다스리는 이외의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조선 후기의 사회 모순을 직시했던 사람이고,

양반이 다스리는 세상이,
양반이 원래 의지했던 유학 (성리학) 이란 원칙에 따라
충실히 작동되기를 바랐을 뿐이다.

실학자란 명사를 떼고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아마도 성호를 풍부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34. 삼락 이란 글에서 성호는 세가지 즐거움을 말한다.

첫째는, 큰 전란이 없는 세상에 태어나 온전히 시골에서 평생을 마치는 것
둘째, 너무 춥지 않거나 덥지않는 온화한 고장에서 태어 난 것
셋째. 보통 백성은 한해 내내 노동해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가혹한 세금에 시달리는데,
자신은 그래도 조상의 음덕으로 편히 지내며 굶주림을 면하고 사는 것이

세가지 즐거움이다.

35. 제5권 - 만물문

대저 정치가 밝지 않은 것은 공정하지 못한 데서 비록되고,
공정하지 못한 것은 청렴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청렴하지 않은 것은 검소하지 않은 데서 비록되고,
검소하지 못함은 자기 분수에 만족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37. 친척은 자신에게 보태 주기를 기대하고,
이웃은 도와 주기를 바라고,
길거리의 가난뱅이도 찌꺼기나마 먹여주기를 원한다.

도와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결핍자, 패배자이다.

하지만 부자는 승부를 겨루어 이겼기 때문에
패배자를 도울 마음이 없다.

이것이 仁인을 富부의 축척과 동시에 실천할 수 없는 이유이다.

50. 대게 조선조에 명재상을 꼽으라면
황희와 상지을 꼽는다.

상진은 목천 상씨다.
한데, 목천 상씨는 상진 외에는 고위관료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의 집안은 중종때도 그리 유명한 가문이 아니었다.
성호는 이것을 두고 "영상 상진이 선음을 기대지 않고

신하로써 가장 높은 벼슬까지 올랐다는 것은
누구나 듣고 아는 일이다. " 라고 말하고 있다.

선음은 선조의 음덕이니,
그는 가문의 배경없이 출세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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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조선 시대 여성에 대한
성리학의 정의는 <소학> 에 근거를 둔다.

우리가 아는 조선시대의 여성성,
그리고 지금까지 남성이 바라는 여성의 모습은 바로 <소학> 이 만들어 낸 것이다.

74. 이런 성호니 여성의 수절은 당연히 찬미의 대상이다.
그는 "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에서 중국도 따라오지 못할
조선의 아름다운 풍속은 "미천한 여자도 절개를 지키고 개가를 하지 않는 것" 인바.

그것은 "국법이 개가한 자손의
자손에게는 청직으기의 길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서얼의 차별에 대해 분노하던 성호는 어디로 갔는가.

실학자 성호에게 이런 보습이라니,
섭섭하신가,

아무리 생각이 트이고 진보적인 성호라 할지라도
그가 조선의 남자였던 이상 남성 중심주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던 사정을 여기서 짐작 할 수 있다.

106. 門문蔭그늘 음-
조상이 높은 벼슬을 지내면 그것을 국가에 공이 있는 것으로 여겨,
과거에 합격하지 않은 자식도 벼슬을 할 수 있도록 따로 뒷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119. 관직을 얻지 못하면 한양이나 경기 일대에 살 수 없다.
성호의 시대가 되면 당쟁의 결과 영남 지방의 남인이 마지막으로 정치권력에서 배재된다.

오직 한양과 경기도,
그리고 충청도의 일부 양반만이 벼슬을 할 수 있었다.

이마저 18세기 끝자락으로 가면
벼슬이 가능한 사람은 한양사람으로 국한 되고 만다.

바로 이 한양의 양반 ,
곧 경화사족은 좋게 말해 아주 세련된 문화를 형성했다.
북경에서 수입한 상품을 소비하는 주축이 바로 이들이었다.

145. 선을 인도하는 데에는 윤리도덕과 예보다 더한 것이 없고,
악을 그치게 하는 데는 법제와 형벌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 인사문

160. 봉건제를 통해 천하의 땅을 혼자 차지 않고 갈라준 것은 공정한 것 같으나
결국 사심의 소산일 뿐이다.

私사 중의 公공 이란 바로 이런 뜻이다.

전국을 군과 현이라는 행정단위로 갈라서
직접통치한 군현제 역시 공정한 것일 수 없다.

오직 한사람의 독제자, 곧 천자만을 떠 받든다는 점에서
그것은 봉건제 보다 더 불량한 제도 일 뿐이다.

161. 성호의 지적은 왕정의 부패만은 아니다.
국가와 정치 권력의 속성을 지적하고 있다.

유가의 정치관은 왕과 국가는 백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말했고,
현대 민주주의는 국가의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수사일 뿐 ,
국가는 사실 극소수 지배계급이 절대다수의
민중을 지배하기 위한 권력적 도구 일 뿐이다.

성호는 "의논은 아래에서 부터 일어나야 한다" 에서
국가 권력이 작동하는 실상을 이렇게 지적한다.

"내가 보건데 후세 조정의 의논이란 반드기 大官이 억지 주장을 하여 결단했고,
下官관들은 참여할 방도가 없었다.

그 지혜와 대책을 논하자면
대관이 하관보다 반드시 나을 것이 없는데도,

세력과 지위에 눌러 아랫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 훈신, 척신, 권신, 총신들이
제멋대로 국사를 무너뜨리고 어지렵혀 차차 멸망에 이르고야 만다.

- 제 13권 <인사문>
훈신. 척신. 총신 등 대관은 국가 권력의 정상부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반드시 하급관리보다 유능하거나 도덕적이지 않는데
그들의 말이 언제나 관철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들이 차지 하는 권력의 크기가 아랫 사람보다 크기 때문이다.

유능하거나 도덕적이지 않기 때문에,
만약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그들은 마음대로 국사를 무너뜨리고
어지렵혀 국가를 멸망으로 이끈다.

예컨데 구한말의 사정을 보자 이완용과 조중응 등
몇몇 매국인사의 책동으로 조선은 하루 아침에 간단히 일제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171. 법과 제도는 외견상 선량한 의도를 갖고 만들어 진다.
물론 그 선량한 의도 이면에는 언제나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하는
어떤 인간들의 이기심도 똬리를 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면과 외면이 일치하는 선량한 법과 제도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인간사, 시간이 흐르면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법과 제도도 마찬가지 이다.
선량함이 사라지고 모순과 해악이 자라난다.

그래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조선시대의 언어로 하면 變法 이다.

성호는 변법에서 개혁의 어려움을 논한다.
"법이 오래되면 패단이 생기고 패단이 생기면 반드시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이자.
성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연히 자신이 살던 사회의 개혁을 의식해서다.

하지만 개혁은 쉽지 않다.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과 그들이 펼치는 사이비 논란 때문이다.

성호는 그 사이비 논란의 허구성을 비판함으로써
개혁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172. 기둥과 데들보사 썩어 집이 무너지려 한다.
집에는 나의 부모와 아내와 자식기 산다.

집이 부너지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다.

그런데도 서투른 목수에게 맡기면 집이 더 이상하다면서
그냥 저냥 지내고자 한다.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은 늘 이런 식이다.

196. 황등제. 벽골제. 눌제는 모두 지금의 전라북도에 있던 저수지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신라 흘해왕 21년 (330년) 에 만들어진 벽골제 였다.

이런 벽골재가 고려 안종때 터져버렸다.
인종이 병이 들자 무당의 말을 듣고 내시를 보내 둑을 터트리라고 명했던 것이다. (1146)

벽골제와 인종의 병사이에 어떤 관게가 있어
그 소중한 저수지를 터뜨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벽골재는 조선 태종때 보수되었지만 끝내 과거와 같은 규모로 돌아 갈 수 없었다.
성호는 인종을 매섭게 비판한다.

"인종은 천명을 모르는 사람이라 할만 하다.
땅에서 나는 곡식은 백성의 목숨이 달려 있는데,

자신의 하찮은 병으로 뭇 생명의 큰 이익을 팽개쳤으니 하늘이 그를 돕겠는가.
성호의 시대에 벽골재는 이미 무용지물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모두 버려져 쓰지 않고 있으니,
나라가 가난하고 백성의 살림이 바닥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황등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0962&cid=46631&categoryId=46631
벽골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6145&cid=46631&categoryId=46631
눌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78203&cid=40942&categoryId=32349

208. 성호는 화페가 유통됩으로써 백성들이 장사로 얻을 수 있는
몇 갑절의 이익을 바라고 쟁기를 팽겨치고 시장을 떠돌기에 농사를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

가격차를 이용한 이윤 획득은 농업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능가하기에
궁극적으로 농업이 기피대상이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성호의 다음 세대인 박제가가 상업이 농업 생산을 자극 할 수 있기에
상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225. 당파는 오직 자기 당파의 이익을 진리로 삼을 뿐이다.
합리적인 판단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성호는 "국시" 에서 이점은 비판한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다.
나라 사람의 반은 그를 좋아하고, 반은 미워한다.

갑을 주장하는 자가 "이것이 국시다" 라고 하면,
사의에 끌려 판단력을 잃고 그냥 옳다고 하는 자가 많을 것이다.

을을 주장하는 자가 "이것은 국시가 아니다 " 라고 하면
사의에 끌려 판단력을 잃고 그냥 아니다 라고 말하는 자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이 억지주장을 하여 결정해 버린다면,
흡사 누런 잎사귀를 먹은 자벌레가 누렇게 되고

푸른 잎사귀를 먹은 자벌레가 푸르게 되는 것처럼
천만 사람이 부화뇌동하게 된다.

열사람이 옳다고 해도 한 사람이 그르다 하면
국시가 될수 없거늘,

하물며 옳다는 사람이 열명도 않되는 경우야 말로 무엇하랴.
게다가 붕당이 풍속을 선동하여 흑.백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흡사 배를 타고 빙빙 돌며 납쪽 북쪽 위치를 바꾸는 것 같으니,
장차 나라를 어디로 따라가야 할 것이가.

때문에 스스로 "국시" 라고 외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주장이다. - <인사문>

234. 나는 전쟁이 날 경우. 화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화친하고,
항복을 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항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땅이 깍이고 약해지는 것은 돌아볼 겨를이 없는 것이다.
왜냐?, 집에 대대로 내려오는, 큰 값나가는 보물이 있다고 하자.

남이 와서 그것을 빠앗으려고 한다 싸운다면
내 자식이 죽을 것이고,

주면 아비와 자식이 그나마 편안하게 살게 된다.

그러니 사랑하는 자식의 목숨을 물러받은 보배와 바꾸어야 할까.

아니면. 내 힘이 상대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헤아려 보고
그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 주어야 할까.

나는 오월왕 전씨가 했던 일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바가 있다.

그는 부득이한 상황이 되자 항복하였으니
이것은 백성을 위한 것이었고, 나라를 이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 제13권 <인사문>

253. 우리나라 충무공 이순신 같은 분도 임진년 난리때 수군을 통제하면서,

또한 뜸만 나면 공인을 모아 놓고 부채같은 물건을 만들어
卿宰 재경 벼슬경 재상 재 들에게 두루 선물을 보내었,

마침내 중흥의 공을 이루었다.
이것은 천고 이후 지사들이 눈물을 쏟게 하는 일이다.

258. 고려는 강력한 국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웃에는 강력한 국가가 있었다.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이 중국의 북방을 지배하는 거대한 국가,
요를 세웠고, 이어 여진족은 금나라를 세워 요나라를 멸망시키면서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이내 금나라를 쓸어 버리고 송나라까지 멸망시킨
몽고의 원나라가 등장해 세계사에 다시없는 거재한 제국을 건설한다.

한족의 송나라는 이들 북방 민족이 세운 국가에 시달리며
힘 한번 써 보지 못한 약체의 국가였다.

고려가 존속했던 시기야 말로
북방의 민족들이 절정을 구가한 시대였다고 하겠다.

희한한 것은 거대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소멸하지 않고
국가를 유지하면서 생존했다는 사실이다.

고려는 살아남아 송나라와 요나라,
금나라와 원나라가 세계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을 차례로 묵도했으니
참으로 불가사의 한일이 아닐 수 없다.

고려는 국내 정치도 안정되지 않았다 성호는 이렇게 말한다.
"사대의 힘으로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