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과 오행
사람은 오장(五臟)과 육부(六府 : 뚝)로 되어 있다.
오장은 오행으로부터 부여 받아서 다섯 가지 성질이 된 것이다.

府가 여섯개인 것은 육기(六氣)로 인한 것이니 이를 六情이라고도 한다.
오장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이고, 육부는 대장, 소장, 담, 위, 삼초, 방광이다.

1. 짠맛(鹹) 水
바닷물은 인간이 버린 모든 오물을 정제(淨濟)한다.
크게 보면 지구의 정화조(淨化槽)에 해당한다.

바닷물이 짜지 않으면 오염된 것들을 정제할 수가 없다.
小宇宙인 인체에서의 음식물 독소 정화조(淨化槽)는 신장(腎臟)이다.

짠 맛은 지구의 70%인 바닷물의 결정체로 水에 속한다.
그래서 짠 맛은 신장의 기운을 성하게 하고 水克火 하니
인체에서의 火에 해당하는 심장의 기운을 쇠약해지게 한다.

인체를 오행으로 분류하면 신장은 水이고 심장은 火이기 때문이다.
너무 싱겁게 먹으면 신장은 약해지고 심장은 강해진다.

너무 짜게 먹으면 신장은 강해지는 반면에 심장이 약해진다.
심장이 약해지면 피를 정상적으로 펌프질을 못하니 혈전이 끼고 정신과 마음이 안정치를 못한다.

신장이 약해지면 불순물들이 인체를 돌아 질병이 발생한다.
신장은 불순물을 제거할 뿐 아니라 뼈 속의 골수를 만들고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힘줄은 뼈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힘줄이 약해지면
등뼈가 내려 앉아 허리가 아프고 결국 허리 디스크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무릎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인체는 모든 기능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입에서 당기는 대로 적절하게 먹어야 한다.

신장과 심장의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은 간(肝)이다.

간은 木에 해당하니 水生木 木生火하여 木인 간이 튼튼하면 짠 것을 많이 먹으면
간이 신장의 기운을 빼어주고 성해진 간이 심장을 성하게 해준다.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간의 기운을 성하게 해주는 신맛이다.

산모가 임신을 하게 되면 대부분 신맛이 든 과일을 찾는다.
갑자기 살구를 먹고 싶다던가. 귤을 먹고 싶다 던가 한다.

이는 태아가 산모가 먹은 음식에 태아가 견디기 힘든 오염된 음식 때문에
신장과 심장이 균형이 깨어졌거나 간이 약해져서 신맛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어떤 음식을 먹고 싶다면 빨리 먹여 주어야 한다.

자동화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니 빨리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아가 태어나면 신체 어느 부분인가 약해져 평생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2. 매운맛(辛) 金
인체에서 金에 해당하는 것은 뼈 망으로 구성된 폐이다.
폐는 공기 중에 산소를 흡수시키는 곳으로 피에 산소를 공급하는 곳이다.

인체에서의 공기정화조이다.
폐를 성하게 하려면 매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

추운지방은 공기가 깨끗하니 매운 맛을 즐기지 않지만
오염된 공기 속에 사는 지역 사람들은 매운 맛을 즐겨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金克木하니
간장의 기운이 쇠약해져 나약하고 근심이 많다.

소주를 많이 먹고 나면 얼큰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는다.
이는 술로 간이 약해져 간단한 직접적 충격 법으로 매운 맛으로
시들해진 간에 충격을 주어 활동력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은 아니다.
간을 성하게 해주는 음식은 신맛이다.

겨울 같으면 동치미를 먹던지, 신 김치에 콩나물 좀 넣고 국을 끊여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하고 숙취가 해소된다.

여름 같으면 오이 냉채에 감식초나 사과식초를 넣어 마시면 된다.

그렇다면 봄과 가을은 어떻게 할까 ?
봄에는 모든 과일이 거의 신맛이 난다.

매실, 자두, 살구, 석류 등. 왜 봄의 과일들은 거의 신 것일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이 봄이 되면 새로운 계획으로 새 출발을 한다.
관공서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각 공사장의 소리는 더욱 더 요란해지며

학생들은 신학기로 접어들어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하고
새로운 교과서를 접하면서 긴장하고 머리를 동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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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농사꾼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일터로 나아간다.
모두가 바쁘다.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간이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연은 모든 열매를 시게 만들었다.

신 과일을 먹고 간을 보호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라는 이치일 것이다.

가을의 과일에도 신 것은 있다.
포도, 귤 등 찾아보면 많이 있다. 그러나 모든 과일이 신 것은 아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가치가 높은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3. 단맛(甘) 土
인체에서 土에 속하는 것은 肉. 즉 살이요. 내장으로 들어가면 비장이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비장의 기운이 성해지지만 신장의 기운은 약해진다.

신장은 水 요 단맛은 土 이기 때문에 土克水하니 신장이 약해지는 것이다.
신장이 약해지면 어리석고 음탕해지며 앞에서 말했듯이 허리가 아프다.

살이 찌면 허리가 약해지고 무릎이 쑤시는 이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하면 좋을까 ?

우선 단것을 적게 먹어야 되겠지만 木克土 하니 간을 강화 시켜야 한다.
간이 튼튼한 사람은 살이 쪄도 견디어 낸다.

간이 약하면서 살이 찌면 어디에서 병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인체에서 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간은 酸이다. 살이 좀 쪄도 간을 강화시켜 주면된다.
살을 빼기 위하여 노력하면 좋겠지만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으니
간을 보호하는 신 음식을 즐겨 먹어야 한다.

4. 쓴맛(苦) 火
쓴 음식은 심장의 기운을 생하고 폐의 기운을 쇠약하게 한다.
폐가 쇠약해지면 과격해지고 목숨을 가벼이 여긴다.

火克金의 원리이다.
이때는 단것을 취하여 土가 火의 기운을 빼어내어 土가 金을 생하는 원리를 이용하여야 한다.

5. 신맛(酸) 木
신 음식은 간을 생하고 비장의 기운을 쇠약하게 한다.
너무 신 것만을 취하면 비장이 상하고 위가 나빠진다.

신 것을 먹어도 위가 튼튼한 사람이여 야 한다는 말이다.
고로 모든 음식은 골고루 취하여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신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신 음식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어 일러두는 말이다

병이 힘줄에 있으면 신 음식을 싫어하고,
병이 기에 있으면 매운 음식을 싫어한다.

병이 뼈에 있으면 짠 음식을 싫어하고,
병이 피에 있으면 쓴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병이 속살에 있으면 단 것을 싫어한다.

간의 병은 木의 병이니 木을 극하는 金 음식인 매운 것을 금하고,
심장의 병은 火의 병이니 火를 극하는 水 음식인 짠 것을 금하며,
비장의 병은 土의 병이니 土를 극하는 木 음식인 신 것을 금한다.
폐의 병에는 쓴 것을 금하고 신장의 병에는 단 것을 금한다.

[황제소문영추경]의 五味論에 대하여 皇帝가 소유(小兪)에게 물으니 답하기를
“다섯 가지 맛이 입에 들어오면, 각각 길러주려고 달려가는 데가 있다,
또 병들게 하는 데가 있다.

신 것은 힘줄로 달려가나 많이 먹으면 사람을 수척하게 만들고,
짠 것은 피로 달려가나 많이 먹으면 갈증 나게 만든다.
매운 것은 기로 달려가나 많이 먹으면 사람을 공허하게 만들고,
쓴 것을 먹으면 뼈로 달려가나 많이 먹으면 경련이 일어나게 만든다.
단 것은 가죽으로 달려가나 많이 먹으면 속이 불쾌해져 구역질나게 만든다.

매운 것은 흩어지게 하고, 신 것은 거두어들이며,
단 것은 늦추고, 쓴 것은 굳게 하며, 짠 것은 적신다.

그래서 사계절에 따라 오장의 마땅한 것에 맞춰야 한다“ 라고 답하였다.




구암 김상숙